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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색소 천연 대체 본격화”…미국, 7가지 인공색소 단계적 퇴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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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색소 천연 대체 본격화”…미국, 7가지 인공색소 단계적 퇴출로 전환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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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색소 퇴출 움직임이 미국 식품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미국 아이스크림 등 냉동 디저트 시장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2028년까지 적색 3호, 적색 40호, 녹색 3호, 청색 1호·2호, 황색 5호·6호 등 7종의 인공색소 사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 조치는 지난 4월 미국 보건복지부의 인공색소 전면 금지 방침에 따른 것으로, 설탕, 유당, 크림 등 기존 원재료에 이어 색소 성분마저 대대적으로 혁신되는 산업적 전환 시점으로 평가된다.  

 

해당 색소들은 오랫동안 암 유발 가능성 및 행동장애 유발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4년 초에는 적색 3호가 동물 실험에서 발암성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공식 사용 금지 조치에 나섰다. 기존 인공색소 제품은 화학적 합성으로 생산 효율성과 선명도를 확보했으나, 안전성 논란에 직면하면서 천연색소로의 대체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FDA는 이미 치자나무 열매 등 천연 유래 색소의 산업적 등장을 허용하는 정책 변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는 앞으로 과일주스, 식물 추출물 등에서 얻은 천연색소를 활용한 제품 라인업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아이스크림과 냉동 디저트 시장의 90% 이상이 인공색소를 빼고 출시될 전망이다. 네슬레, 크래프트 하인즈, 제너럴 밀스 등 주요 식품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동참을 선언했고, 시장에선 천연색소 개발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알레르기·행동장애 등 잠재적 부작용에서 한 발 더 안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은 인공색소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과의 규제 일원화 움직임도 포착된다. 유럽은 일부 인공색소를 이미 엄격히 금지했으며, 일본에서는 식품 첨가물 안전성 평가 기준이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이번 트렌드는 단순히 색소 교체를 넘어 ‘식품 첨가물 관리 기술’ 전반에 대한 투명성 확보와 데이터 기반 인증을 요구하는 산업 구조 변화와 직결된다. 미국 공익과학센터 등 시민단체와 학계 역시 업계의 자발적 기준 이행을 넘어 법적 구속력 부여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다만 천연색소 도입이 제품 가격 인상이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산업계 우려도 지속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식품과 바이오 교차 영역에서의 첨가물 규제가 산업 성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디애나 헬셔 텍사스대 교수는 “색소를 뺀 제품도 여전히 당분, 포화지방 등 건강 위해요소가 있을 수 있다”며 “첨가물 논의와 별개로 전반적 영양관리 중요성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정책 변화에 맞춘 원료 혁신과 함께, 천연소재 확보 경쟁 심화 여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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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공색소#f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