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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들의 영업비밀” 실화, 데프콘·곽범 눈물→가족의 붕괴 앞 진실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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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들의 영업비밀” 실화, 데프콘·곽범 눈물→가족의 붕괴 앞 진실의 벽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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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복도 끝에서 데프콘과 곽범의 시선이 멈췄다.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3년에 걸친 아파트의 층간소음 갈등과 그 끝에 찾아온 가족의 붕괴를 충격적인 실화로 그려냈다. 한 집에 드리운 고립과 위험, 무엇보다 선택의 무게가 불러온 절망이 시청자에게 묵직하게 다가왔다.

 

방송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아들, 그리고 조울증과 창업 실패의 상처까지 얽힌 남성의 집이 등장했다. 주민센터와 기관의 긴급 개입, 경찰과 구급대의 출동 끝에 겨우 열린 문 너머에는 수년간 방치된 고통과 무관심의 흔적이 자리했다. 어머니는 쉼터로, 아들은 병원에 갇히듯 입원하게 되면서, 진한 무력감과 절망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죽음 부르는 중독, 진실은 가까이”…‘탐정들의 영업비밀’ 곽범·데프콘, 충격 실화 속 인간의 흔들림→참담 여운 / 채널A
“죽음 부르는 중독, 진실은 가까이”…‘탐정들의 영업비밀’ 곽범·데프콘, 충격 실화 속 인간의 흔들림→참담 여운 / 채널A

그러나 상처의 연쇄는 여기서도 멈추지 않았다. 사건 수첩 코너에서는 곽범이 일일 탐정으로 나서 또 다른 가족의 짙은 그림자를 바라봤다. 평범하던 전업주부가 동창회 이후 돌연 외모와 다이어트에 집착하며, 불법적으로 마약성 다이어트약을 구매해 점차 파멸로 다가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그려졌다. 가족과 지인에게 흩어진 흔들리는 시선, 남편의 불안과 의심은 결국 차가운 진실의 벽 앞에 마주서게 됐다.

 

아내는 환각과 교통사고 끝에 자신을 몰아넣은 현실과 마주했고, 남편은 “모든 건 당신 때문”이라는 한 마디에 망연자실했다. 불안한 일상이 한순간에 인생의 갈림길로 튀어 오르며,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숨겨졌던 내면의 균열이 드러난 것이다. 남성태 변호사는 임시 입원의 의미와 함께, 무엇보다 “가족의 개입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프콘은 현장에서 “모두 건강을 되찾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마지막까지 애틋한 소망을 전했다. 곽범 역시 파헤친 가족의 고통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극한의 실화가 펼쳐진 이날 방송은 가족, 인간성, 그리고 희망의 이면을 차분하게 비춰냈다.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현실보다 더 깊은 실를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둠과 역설적 희망을 조명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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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들의영업비밀#데프콘#곽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