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완승 드라마”…임종훈-신유빈, 유럽 스매시 4강→결승권 청신호
스웨덴 말뫼의 탁구장에는 쉴 틈 없는 긴장과 환호가 교차했다. 임종훈과 신유빈이 세트를 거듭할수록 관중의 함성은 높아졌다. 두 선수의 집약된 집중력은 8강전 내내 흔들림이 없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실었다. 결국 임종훈-신유빈 조는 혼합복식 8강에서 안데르스 린트-아드리안 디아스 조를 3-0(11-6 11-5 11-9)으로 제압하고 WTT 유럽 스매시 준결승 무대에 섰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경기 시작부터 치고 나갔다. 첫 게임에서 빠른 랠리와 정교한 코스 공략으로 11-6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두 번째 게임도 11-5로 손쉽게 따내며 흐름을 움켜쥐었다. 마지막 게임에서는 상대의 반격이 거셌지만, 임종훈-신유빈 조는 박진감 넘치는 수비와 역공 연속으로 11-9 승리를 거머쥐었다. 세트 스코어 3-0이라는 완승 기록은 둘의 완벽한 호흡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 승리로 임종훈-신유빈 조는 준결승에서 일본의 마쓰시마 소라-오도 사쓰키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마쓰시마-오도 조는 세계랭킹 100위권 밖이지만, 세계 3위와 8위까지 오른 경험을 갖춘 복식 강자다. 이에 따라 결승권 진출을 위한 마지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올 시즌 WTT 자그레브, 류블랴나 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서 착실히 성적을 쌓았지만, 지난달 미국 스매시 결승에서는 린스둥-콰이만 조에 0-3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그 설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여자복식에서는 유한나-김나영 조가 대만 정이징-치엔퉁츄엔 조를 3-0(11-7 11-6 11-6)으로 힘 있게 물리치면서 4강에 합류했다. 이들은 쑨잉사-왕만위 조와 하나 마텔로바-바르보라 바라디 조의 승자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반면, 임종훈-안재현 조는 남자복식 8강에서 아쉽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편, 여자 단식의 이은혜는 대만 정이징을 3-2로 꺾고 16강에서 일본 이토 미마와 맞붙게 됐으며, 남자 단식에서는 안재현, 오준성, 조대성 등 세 명의 선수가 16강전에 이름을 올렸다. 각 부문에서 한국 탁구의 저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이어질수록 현장에는 선수들의 굳은 표정과 함께, 객석의 응원도 진해졌다. 무대 위에서 흘린 구슬땀은 팬들의 박수로 보답을 받았다. 앞으로 펼쳐질 준결승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전통 강호들이 맞서며 한층 팽팽한 접전이 예고됐다.
탁구를 향한 치열한 도전, 그리고 작은 공 하나에 집약된 승부의 순간들. WTT 유럽 스매시에서 한국 대표 선수단은 끝없는 성장과 희망의 기록을 덧그리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번 대회의 결승 진출전은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현지 시간 기준 8월 22일 저녁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