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갈아먹기, 혈당 급등·지방간 위험”…아산병원 교수 경고에 주목

아침 식사로 흔히 즐기는 과일 착즙 주스나 스무디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혈당 관리와 대사 건강에 미치는 파급력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관련 식이습관 개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외 연구 결과는 물론, 임상의사의 식단 제언까지 더해지면서 건강식 산업과 관련 플랫폼 시장에도 파장이 점쳐진다.

서울아산병원 내과 진료부 교수이자 의학 유튜버인 우창윤 교수는 최근 "과일을 갈아 마시면 과일 속 과당 섭취량이 증가해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장기적으로 지방간 위험까지 연관될 수 있다"며 대중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과일을 갈아 마시는 것은 빠르게 흡수되는 과당 섭취로 인해 술을 마시는 것과 비슷한 대사적 부담을 준다"고 밝히며, 특히 음주 다음 날 갈아 마신 과일 주스의 대사 부하가 극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 교수의 설명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영양학과가 지난 1월 국제 저널 '영양학회지(Nutrients)'에 발표한 연구와도 맥을 같이한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과일을 주스로 갈거나 착즙할 경우 섬유질의 90%가 제거되며, 그 결과 과당의 빠른 흡수로 혈당 조절과 체중 관리에서 부정적 영향이 커진다. 연구진은 "갈아 마신 과일은 반드시 하루 당류 총량 관리 차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임상에서는 과일 주스를 자주 섭취하는 습관이 비만, 고지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률 증가로 이어진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 및 전문가 견해는 기존 '과일주스는 건강음료'라는 인식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 교수는 건강한 아침 식생활 대안으로 그릭요거트와 블루베리, 단백질 셰이크와 올리브오일, 사과와 땅콩버터 등을 꼽았다. 단백질, 양질의 지방, 생리활성 식이섬유 등 기존 탄수화물 위주 식단의 한계를 극복하는 구성이 강조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국·유럽 식습관 지침에서 착즙 과일 음료를 ‘첨가당 가공식품’과 유사하게 분류하며 주의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런 트렌드 변화와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및 디지털 맞춤형 식단 등 바이오-헬스케어 연계 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식품 규제와 연동한 시장 변화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미국 FDA, 유럽 식품안전청에서는 착즙과일제품의 당류·섬유질 표시 강화를 추진 중이며, 한국 역시 소비자 인식 제고와 식품표시법 개정 논의가 불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헬스, 푸드테크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식이정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과일주스 등 고당분 음식의 대사적 위험성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플랫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과학적 데이터와 임상의사 제언에 입각한 맞춤형 식단 솔루션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