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도쿄 떠난 결의”…백인환, 충남아산 합류→K리그2 도전 본격화
희미하게 남은 일본 상공의 기억을 뒤로한 채, 백인환이 또다시 축구화 끈을 조여 맸다. 환호와 서운함, 짧았던 해외 무대를 지나 K리그2 충남아산이라는 둥지에서 그의 새로운 서사가 문을 열었다. 압박과 도전 속에서도 스스로를 단련해온 2005년생 백인환, 이적 소식에 팬들의 마음에도 작은 파문이 일고 있다.
충남아산이 20일 발표한 백인환 완전 영입은 팀 수비진을 보강하려는 과감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보인중, 천안제일고를 거친 백인환은 2023년 일본 J1리그 FC도쿄 입단 후 곧바로 J3리그 츠바이겐 가나자와 임대를 통해 정식 성인 무대의 벽을 두드렸다. 그러나 부상 등 악재로 리그 데뷔는 요원했고, 공식전 1경기만을 남긴 채 일본 무대에서의 도전은 잠시 멈췄다.

비록 기록으로 남은 성과는 짧았지만, 성장의 결실은 눈빛에 묻어났다. 1년 반 동안 FC도쿄에서 적응하며 자기만의 리듬을 찾은 백인환은 “일본에서 원하는 결과를 남기지 못했지만, 축구 선수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팀을 떠나는 소회를 전했다. 수비수로서의 기본기와 국제 감각 역시 또렷하게 새겨졌다.
대표팀 이력 역시 빛난다. 서울에서 열린 18세 이하 EOU컵에서 두 차례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9월 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U-20 대표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제 대회 경험까지 쌓은 백인환의 합류는 충남아산이 하반기 순위 도약을 노리는 데 발판이 될 전망이다. 구단 측은 장기적인 경쟁력과 수비진의 젊은 에너지 충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중석에서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에 응원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유스 대표 시절부터 반짝였던 기량이 이번 복귀 무대에서 어느 정도 완숙미를 더할 것인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충남아산으로 모였다. 계절의 변화를 닮아 백인환의 플레이에서 어떤 색채가 더해질지 많은 이들이 마음속으로 그려보고 있다.
여름 울림이 번지는 충남 서쪽 하늘 아래, 백인환의 시간은 이제 다시 시작된다. 절실함과 포부, 성장의 여운이 더해지는 순간들. 앞으로의 백인환, 그리고 충남아산의 이야기는 K리그2 열기 속에서 한층 또렷이 새겨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