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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상위권 질주”…이소미, PGA 챔피언십 2R 공동 5위→톱10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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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상위권 질주”…이소미, PGA 챔피언십 2R 공동 5위→톱10 경쟁 가속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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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표정의 이소미는 코스 위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흐름 속에서도 자기만의 페이스를 놓치지 않았다. 초반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다시 중심을 잡아가는 과정에는 묵직한 집중력이 자리했다. 선두와의 격차가 다소 벌어졌지만, 이소미의 플레이는 여전히 상위권 경쟁의 중심에서 빛을 발했다.

 

이소미는 21일 미국 텍사스 프리스코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한 번이 발목을 잡으며 중간 합계 1언더파 143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전날 공동 3위였던 만큼 순위엔 약간의 변동이 있었지만 선두권을 향한 이소미의 의지는 결코 흐려지지 않았다.

“꾸준한 상위권 질주”…이소미, 여자 PGA 챔피언십 2R 공동 5위→톱10 경쟁 가속
“꾸준한 상위권 질주”…이소미, 여자 PGA 챔피언십 2R 공동 5위→톱10 경쟁 가속

경기 시작은 쉽지 않았다. 1번(파5) 홀에서 보기로 다소 불안하게 문을 열었고, 6번 홀에서는 더블보기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곧이어 7번(파4), 9번(파5)에서 연속 버디로 흐름을 바꿨다. 후반 또한 버디 2개, 보기 2개로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80%대를 기록했던 이소미는 2라운드에서 수치가 다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관리와 경기 운영에서 경험자다운 노련함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뒤 이소미는 “티샷이 쉽지 않았다. 중간 중간 실수도 나왔지만 버디로 만회를 해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집중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의 한 마디에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메이저 무대에서 살아남은 선수만이 드러낼 수 있는 담담함이 묻어났다.

 

함께 상위권에 도전한 방신실은 2타를 잃었지만 평균 드라이버 거리 279.7야드를 기록하며 공동 8위에 올랐다. 최혜진, 이미향, 황유민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동 11위(1오버파 145타)에 포진하며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는 다소 주춤하며 공동 16위(2오버파 146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전인지는 공동 25위로 3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 3위 리디아 고 역시 공동 36위로 본선 무대를 이어간다. 한편, 1라운드에서 무서운 기세를 보였던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8타를 잃으며 공동 56위로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과 루키 윤이나는 아쉽게 컷 통과에 실패했다. 김효주는 허리 부상, 고진영은 열사병 증세로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단독 선두는 태국의 지노 티띠꾼이 6언더파로 이틀 연속 수성하고 있다. 선두와의 격차가 5타로 벌어진 상황이지만, 이제 3라운드부터는 본격적인 추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상위권 재도약을 꿈꾸는 가운데, 대회장은 선수와 팬들의 긴장된 숨결로 가득 차 있다.

 

빛이 각도를 달리하며 코스를 스치고, 선수들은 각자의 무게를 안고 티 위에 선다. 언제나와 같이 조용한 다짐과 속삭임이 이어지는 시간. PGA 투어의 숨가쁜 하루는 매 라운드마다 또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이소미와 방신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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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방신실#kpmg여자pga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