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패 벽에 막힌 롯데”…자이언츠, 가을야구 꿈→역대 최악 암흑기
창원 NC파크에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다가오던 순간,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얼굴엔 지친 탄식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간절했던 연패 탈출의 꿈이 끝내 물거품이 되던 밤, 희망은 깊고 긴 기록의 그늘에 머물렀다. 롯데 자이언츠의 11연패 고리는 결국 또 한 번 이어졌다.
22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에 6-7로 패하며 시즌 58승 5무 56패, 11연패와 2무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 결과로 롯데는 3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가 1.5경기, 공동 5위 NC 다이노스와 kt wiz와는 불과 1경기 차에 불과한 살얼음판 순위를 이어가게 됐다.

시즌 중반까지 쌓아온 승수 덕분에 4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지만,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 7-1 승리 이후 2무 11패 속에 반전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주전 선수들인 전준우의 부상 공백,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2경기 2패, 평균 자책점 9.00의 부진까지, 전력 누수가 더해지며 승리와 멀어지는 등 연패의 수렁이 깊어지고 있다.
연패 흐름 속 무승부조차 뼈아팠다.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7회말까지 7-3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21일 LG 트윈스전에서도 6회초까지 6-0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했다. 강했던 순간마저 무너진 뒤, 팀은 휘청거리고 있다.
KBO리그 역대 10연패 이상 팀 중에서 시즌 막바지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경우는 단 한 번, 2004년 삼성 라이온즈가 10연패 뒤 6연승으로 정규리그 2위 자리를 지키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구었을 뿐이다. 반면, 11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은 단 한 팀도 가을야구에 오른 역사가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25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8년 만의 가을 야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4위 수성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부상자 귀환과 투수진 재정비, 타선 집중력이 모두 요구되는 시점이다.
긴 침묵 끝에 울려 퍼지는 팬들의 응원 소리와, 아쉬움 가득한 야구장의 풍경이 마지막 남은 희망을 잇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역대 최초 11연패 팀의 가을 야구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기록을 만들어낼지, 남은 25경기가 결정적인 순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