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이정후, 타격 부진→23일 만에 선발 제외
차가운 땀방울이 번지는 여름밤, 관중의 시선은 이정후의 방망이에 머물렀다.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던 순간, 결국 이정후의 이름은 선발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긴 침묵 속에 벤치로 향한 이정후의 모습은, 누구보다 그 스스로에게 무겁게 다가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는 2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의 타격 침체는 기록으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6월 한 달 동안 이정후는 84타수에서 12안타만 기록하며 타율 0.143에 그쳤다. 시즌 초반 0.277까지 올랐던 타율은 최근 급락해 0.240으로 낮아졌다. 최근 네 경기에서는 15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정후의 선발 제외가 단행된 것은 지난 6월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23일 만이다. 당시에는 허리 통증이 원인이었으나, 이번 결정은 뚜렷한 타격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벤치진은 이날 이정후 대신 7번 타자 중견수로 대니얼 존슨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기 전 구단 관계자는 “팀 분위기 전환과 선수 재정비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팬들은 SNS 등을 통해 이정후의 조속한 타격 회복과 재도약을 응원하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시즌 막바지 전력 재정비와 함께 이정후의 컨디션 회복 방안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 경기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예정돼 있으며, 이정후의 복귀 시점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팬들은 이정후의 조용한 분투에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흐르는 땀방울 뒤에는 새로운 도약을 향한 의지가 묻어난다. 샌프란시스코가 맞이할 다음 경기, 그리고 이정후가 그라운드로 돌아올 순간에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