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B에서 30GB로”…카카오, 톡서랍 ‘톡클라우드’ 개편 단행
카카오가 대화·파일 백업 서비스 ‘톡서랍 플러스’의 상품명과 요금제를 다음 달 개편한다. 이용약관 개정에 따라 기존 100GB, 1900원 제공 구조가 30GB, 2100원으로 전환되는 등 요금제와 저장공간 모두 조정된다. 카카오톡에서 대화, 파일, 이미지, 영상, 음성 기록까지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백업할 수 있는 유료 상품의 패러다임이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조정이 기업 내외 데이터관리 시장에서 수익화 전략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카카오는 내달 13일부터 ‘톡서랍 플러스’ 이름을 ‘톡클라우드’로 변경한다. 요금제도 ▲2100원(30GB) ▲3100원(50GB) ▲5100원(200GB) ▲1만2000원(2TB) 등으로 재편된다. 이는 기존 100GB(1900원) 상품이 30GB(2100원)로 바뀌어, GB당 금액이 사실상 인상되는 구조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구독 시에는 50GB 단일 상품(월 3900원)만 우선 판매한다. 카카오는 연내 새로운 구간의 요금제도 추가로 공개할 방침이다. 기존 구독자는 해지하지 않을 경우 기존 요율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톡클라우드는 카카오톡 데이터 백업 기능을 넘어, 음성 데이터 등 신규 유형 저장을 지원한다. 기존 주요 서비스인 대화내역, 이미지, 파일, 동영상 외에도 다양한 부가 기능 제공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변화는 글로벌 IT기업들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보관·구독 서비스 확장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저장 용량 단위당 가격을 재조정하면서, 실사용자 기준 서비스 수익성 극대화에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구글의 드라이브, 네이버의 MYBOX 등 경쟁 서비스는 gigabyte 단위별 다양한 가격 정책을 펼쳐 왔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용량 축소와 요금 인상 효과가 동시에 적용되는 셈이라, 서비스 실효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데이터 장기 보관, 대용량 활용이 필요한 경우 상대적으로 금전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클라우드 데이터 백업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카오의 유료 상품 재편은 플랫폼기업들의 수익모델 다각화, 데이터관리 산업의 유료화 흐름을 재확인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기반 개인 데이터 백업 시장이 플랫폼사의 본격 유료화 무대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카카오의 톡클라우드가 실제 시장 반응을 견인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