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れん), 다테아이로 청춘 울렸다”…J팝 신성, 한일 음악 경계 넘어→새로운 꿈을 쏘다
잔뜩 웅크린 어깨 위로 빛이 조용히 내려앉는 순간, 무대 위에 홀로 선 청년 렌(れん·22)의 눈동자에는 바라던 미래의 파도가 출렁였다. 한때 축구로 내일을 꿈꾸던 그는 자신의 선택 앞에서 기타를 들었고, 그 작은 목소리는 점점 더 큰 물결이 돼 무대를 가득 채웠다. 팬들의 함성과 시선을 새로이 품은 무대 위에서, 렌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힘 있게 노래했다.
국내에서 다시 타오르는 J팝 열풍의 중심에는 젊은 싱어송라이터 렌이 있다. 무려 97만 틱톡 팔로워와 각종 SNS에서 쏟아지는 반응은, 선배 싱어송라이터들에 이어 한일을 잇는 차세대 뮤지션으로서 그의 존재감을 증명한다. 코로나로 뜻하지 않게 축구를 멈출 수밖에 없었던 순간, 렌은 자기만의 리듬과 감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기타를 직접 연주하는 영상을 통해 온라인 팬들과 깊이 소통했고, 과거 뒤편에 놓아둔 운동선수의 꿈은 이제 무대 위에서 자양분이 돼 성장의 발판이 됐다.

렌의 노래는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함과 청춘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목소리가 절묘하게 뒤섞이며 진한 공감을 자아낸다. 그는 작은 숨결과도 같은 미성과 단호한 울림 사이에서, 음악에 스며든 서정의 힘을 한껏 끌어올린다. 데뷔 3년 만에 이른 전국 투어를 성사시키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최근 신곡 ‘다테아이(盾愛)’로는 꿈에서 만난 연인에 대한 깊은 애수와 사랑의 감정을 지그시 풀어냈다. 잊지 못할 사람의 환영이 선율 위에 어우러지며, 새파란 청춘의 진지한 진동이 청자를 돋운다.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라이브 무대와 공연장은 팬들과 감정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됐다. 렌은 팬들과의 교감이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축구를 하며 익힌 멘털과 자제력, 그리고 음악이 지닌 즉흥성과 공감의 힘을 닮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각기 맡은 역할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밝혔다.
그에게 소셜미디어는 언어와 국적을 넘어 새로운 팬들과 만나는 또 하나의 무대다. 곡을 만들고 리듬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기타가 가진 범용성과 이동성의 매력을 즐기고 있다. 데뷔곡 ‘키라이니나레나이’는 스스로에게도 “아티스트 렌의 상징적 곡”이었다며, 자신만의 색깔을 각인시키는 의미 깊은 시간을 회상했다.
음악적 영향으로는 원오크록과 사카낙션을 이야기했다. 각각의 팀에서 가져온 강렬함과 반복되는 선율의 매력, 그리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쌓아 올린 사운드는 렌이 앞으로 지향하고 싶은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한국의 J팝 붐과 일본 내 K팝 유행을 두고 “음악의 본질은 언어 장벽을 뛰어넘은 감정”임을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정국에 대한 존경의 말과 함께,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정직하게 쌓아가는 과정을 드러냈다.
신곡 ‘다테아이’에는 일본 유명 프로듀서 에구치 료가 참여해, 렌의 감성과 애수가 담뿍 배인 편곡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렌은 “잊을 수 없는 누군가가 꿈에 나온 경험을 곡으로 그렸다”며, 애틋함과 슬픔, 공감의 감정을 가장 소중한 강점이라 전했다. 자신의 삶과 감정, 새로운 꿈을 오롯이 음악이라는 언어에 담아내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성장과 도전, 청춘이 일렁이는 순간들은 무대 위에서 그대로 노래가 됐다. 렌이 던진 감정의 슛은 J팝을 넘어 한일 음악의 새로운 다리로 떠올랐다. 신곡 ‘다테아이’와 전국 투어의 감동은 각종 음원사이트와 공연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