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외금융자산 역대 최고치 경신”…한국, 해외투자 급증 속 금융안정 과제 부상
현지시각 기준 20일, 서울에서 발표된 한국은행(BOAK)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이 2조6,818억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수치는 분기별 최대 증가 폭을 보인 동시에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및 직접투자가 동반 급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대외금융자산과 더불어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 즉 대외금융부채도 크게 늘어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과 금융 흐름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분기에 한국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1조1,250억달러로, 한 분기 새 1,132억달러나 늘었다. 자동차, 이차전지 등 첨단 업종을 중심으로 직접투자도 264억달러 증가해 누적액이 8,048억달러에 도달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 즉 대외금융부채도 1조6,514억달러로 동기간 2,186억달러 증가하는 등, 2020년 4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을 기록했다. 특히 비거주자의 증권투자는 1,860억달러, 직접투자도 261억달러 각각 늘었다.

이처럼 대외자산 증대에도 불구하고,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대외부채 쪽 증가세가 더 크게 나타나며 1조34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536억달러 축소됐다. 순대외금융자산 감소세는 두 분기 연속 이어지면서도 1조달러 이상 흑자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순대외금융자산 감소 원인으로 '국내 주가 상승 폭이 해외보다 더 컸다는 점'을 짚었다.
이와 함께,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는 전체 대외채무의 22.7%를 차지하며 1분기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 역시 40.7%로 4.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인혁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 비율 상승에는 외국인 단기 채권 투자 유입이 결정적”이라면서도, “대외 지급 능력과 외채 건전성은 최근 3년내 안정적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융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한국의 대외금융 지표 발표를 주목하며 "글로벌 투자흐름의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경제당국은 단기외채 및 건전성 지표가 일부 상승했지만 글로벌 여건 변화와 투자 심리 반전에 따른 리스크를 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 관련 건전성 지표가 소폭 올랐으나, 과거 범위 내 안정적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대외건전성 유지를 위한 적극적 대응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외금융자산 증가와 함께 순대외금융자산 축소, 단기외채 비율 확대 현상이 당분간 병존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대외건전성 관리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고조된다. 이번 발표가 향후 한국의 글로벌 금융 전략과, 국제자금흐름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