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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게이트 연루 여부 집중 조사”…특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 소환 조율
정치

“집사게이트 연루 여부 집중 조사”…특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 소환 조율

윤지안 기자
입력

김건희 여사 관련 ‘집사게이트’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와 주요 금융그룹 인사들을 1차 소환 대상에 올리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따라 정·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조사실로 향하게 될지 주목된다.

 

2025년 7월 16일,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은 17일 오전 10시에, HS효성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21일 출석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17일 오전 소환을 통보했고, 모두 참고인 신분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2차 소환은 내주 중 이뤄질 예정”이라며 첫 조사 이후 추가 소환 및 별도 대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의 1차 조사는 김건희 여사 일가와 연루된 자금 흐름 및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에 대한 불법 투자 의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집사게이트'란 2023년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운 김예성씨가 카카오모빌리티 등에서 약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다. 김씨가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가 수백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거액이 투입된 점, 그리고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경영상 대가를 바탕으로 투자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이번 조사의 핵심이다.

 

김예성씨는 지난 4월 베트남 출국 후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를 도피성 출국으로 보고 전날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체포영장 발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특혜 논란과 ‘건진법사’ 국정농단 의혹 등 남은 현안에 대해서도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16일 관련자 주거지와 사무실 등 13곳에 대해 밤 10시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17일에는 미완료 부분에 대한 추가 영장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압수물 분석과 진술 신빙성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검 수사가 대형 정치·재계 인사로 확대되면서, 향후 국회와 여야의 대응은 물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정국 주도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가 가속화될수록 여당과 야당 간 공방이 격화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특검은 내주 2차 소환 조사와 추가 압수수색을 예고하며, ‘집사게이트’를 둘러싼 실체 해명을 위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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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김범수#집사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