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람 해트트릭 선언”…골 때리는 그녀들, 강.한.이 트리오 총공세→4강 운명은
누군가 축구장에 선다는 것은 단지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또 한 번 인생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가는 일이기도 하다. 골 때리는 그녀들의 강보람은 이번에도 자신의 이름을 관중의 함성 속에 새기고자 다짐했다. 피치 위로 퍼지는 팀의 환호와 기대, 그리고 스스로에게 던진 해트트릭이라는 약속이 이번 경기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FC구척장신과 FC불나비, 두 원년 팀이 마침내 2년 만에 마주하게 됐다. 무수한 역전을 거쳤던 구척장신과, 불나방에서 불나비로 새롭게 출발한 불나비가 처음으로 맞붙는 무대. 각 팀의 자존심은 물론 4강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벌이는 팽팽한 긴장감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FC불나비의 포인트는 바로 강보람을 중심으로 한 ‘강.한.이’ 트리오. 득점 1위 강보람, 한초임, 이승연이 한층 공격적인 진형 변화 속에 결연한 눈빛을 보였다.

최진철 감독은 강보람을 미드필더에 전진 배치하며 한초임과 투톱 체제로 팀 컬러를 재정의했다. 이로써 이주리는 더욱 단단한 수비 라인에 집중하고, 필드는 곧장 전술의 실험장이 됐다. 경기 전 강보람은 “오늘도 해트트릭 하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고, 체력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채혈까지 하며 스스로를 끝까지 몰아붙였다. 또한 이승연은 반복되는 쥐 증상을 대비하고자 마그네슘 로션을 챙기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한초임 역시 강보람, 이승연과 함께 빠른 패스플레이를 구상하며 마지막 티켓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장에는 경기 외적인 따뜻한 에너지도 가득했다. 채연은 “제 동안의 비결은 축구”라며 2005년 무대 위 아이콘 시절을 소환, 히트곡 ‘위험한 연출’과 ‘둘이서’의 안무로 세리머니 공약을 약속했다. 관중석과 동료들 모두에게 웃음과 활기를 안기며, 음악과 스포츠가 교차하는 이색적인 순간이 만들어졌다. 선수들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열정, 그리고 팀워크는 4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결국 마지막 4강 티켓의 주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FC불나비의 강한 날갯짓이 결승행을 향해 이어질지, FC구척장신이 반전 드라마를 써낼지 그 결말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오늘 밤 9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이 땀과 열정의 승부가 펼쳐진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승리를 향한 의지와 뜨거웠던 순간들은 오랫동안 시청자의 가슴에 남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