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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2분 기적”…송민규, 결승골 폭발→전북현대 코리아컵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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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2분 기적”…송민규, 결승골 폭발→전북현대 코리아컵 4강 진출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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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뒤흔드는 좌중의 환호, 그리고 단 한번의 기회.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7월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후반 42분, 송민규가 골망을 갈랐다.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이 순간, 전북현대 팬들은 치열한 여름밤에 값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2일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전북현대는 FC서울을 1-0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팽팽한 흐름 속 두 팀은 전반부터 저돌적인 공격과 탄탄한 수비 대결을 펼쳤다. 서울은 린가드와 둑스, 루카스 라인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이어갔으나, 전북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에 막혔다.

“결승골 작렬”…송민규, 후반 극적 골→전북 코리아컵 4강 견인 / 연합뉴스
“결승골 작렬”…송민규, 후반 극적 골→전북 코리아컵 4강 견인 / 연합뉴스

특히 전반 16분과 18분 이어진 슛은 아쉽게 기회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어 34분, 박수일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도 골대 옆을 빗나가며 득점 없이 전반이 마무리됐다. 전북현대는 위험 순간마다 김정훈이 중심을 잡으며 골문을 지켰다.

 

후반전에는 전북이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콤파뇨와 송민규, 김진규가 투입되며 공격진에 활력이 더해졌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42분 극적으로 갈렸다. 강상윤이 중원에서 볼을 따내 왼쪽 측면 송민규에게 내줬고, 송민규는 민첩한 돌파에 이은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완성했다. 골문이 흔들린 그 순간, 홈 팬들의 함성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 후 송민규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에 힘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두 대회 모두 우승까지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훈의 안정적인 선방, 강상윤의 기민한 움직임까지, 전북의 조직력과 집중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이번 승리로 전북현대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코리아컵 4강행에 성공했다. 전북은 K리그1에서 17경기 무패(12승 5무)의 상승세도 이어가며 ‘2관왕’ 달성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4강에서는 강원FC와의 홈 앤드 어웨이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비가 그친 여름밤, 아쉬움과 환호가 교차하는 경기장 속에 서린 감정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전북이 또 한 번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는 4강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준결승 대결은 다음달 20일과 27일에 펼쳐진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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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전북현대#fc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