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감염병 대응 역량 전수”…고려대 의대, 개발도상국 인재육성 선도
한국형 감염병 대응 기술과 공공보건 시스템이 전 세계로 확산될 길이 열리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주관하는 ‘2025-2027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감염병 전문가 과정’의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산학협력단과 GC녹십자의료재단 등 국내 바이오·의료계가 힘을 모으는 이번 사업은 개발도상국 전문 인력을 한국에서 연수시키는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로, 산업 내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K-방역·의료의 국제 확산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고려대 의대가 주도하는 이번 과정은 감염병 역학, 임상진단 및 치료, 질병 진단과 연구 등 3개 트랙으로 3년간 총 102명의 개발도상국 전문가가 한국에서 집중 연수를 받는다. 천병철 교수, 윤영경 교수 등 감염병 분야 핵심 인력이 각 트랙을 이끌며, 현장 실습과 진단검사, 백신 혁신센터 교육, 맞춤형 데이터사이언스 과정, 지역 의료기관 견학 등 실무 중심 커리큘럼이 연계 운영된다.

기술적으로는 국내 방역 데이터 분석, 임상 진단 프로토콜, 신속 역학추적 시스템 등 코로나19 등에서 입증된 한국의 의료 인프라가 직강과 실습 등을 통해 이론·실무 일체형으로 전수된다. 특히 데이터사이언스와 정밀 의료 현장 세미나 등 디지털 기반 감염 대응 지식도 포함돼, 글로벌 바이오헬스 역량을 체계적으로 확장하는데 중점을 둔다.
연수생들은 감염병까지 포함한 공공보건 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목표로 귀국 후 각국 보건의료 체계에서 리더 역할을 할 예정이다.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최신의 방역·의료 기술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다. 고려대는 이 과정에 학위과정(석사) 및 이종욱 펠로우십 사업단도 연계, 단기 연수와 석사 교과, 현장 경험까지 융합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실전형 감염병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선순환 체계를 마련한다.
미국 CDC, 영국 공공보건국 등도 이미 글로벌 감염병 리더십 교육을 별도 운영 중이지만, 국내 대학이 다년간의 축적된 감염병 대응 경험과 현장 의학 교육을 직접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체계적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KOFIH, GC녹십자 등 국내 민관 협력모델도 주목받는다.
사업을 관장하는 식약처 및 보건복지부와 더불어, 프로그램 운영·연수생 평가 체계는 국제 연수사업 모델 확산을 염두해 설계됐다. 데이터 보호, 윤리 교육 프로그램 등도 강화될 방침이다.
편성범 의과대학장은 “고려대의 글로벌 보건 철학을 잇는 교육·연구 인프라가 국제 보건리더 양성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실무와 연구, 현장이 모두 연결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감염병 대응 협력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국내 의료·바이오 교육 시스템이 전 세계에서 실질적인 모범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