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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 자신감”…이숭용, SSG 외인 듀오 부활→한화 제압 청신호
스포츠

“원투펀치 자신감”…이숭용, SSG 외인 듀오 부활→한화 제압 청신호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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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림 없는 시선, 그리고 지휘봉을 쥔 이숭용 감독의 손끝에서 결의가 묻어났다. 시즌 반환점을 앞둔 무렵,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외국인 투수 듀오를 향한 신뢰와 기대가 묻어나는 대화가 오갔다. 팬들의 시선은 묵직한 침묵 속 드루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의 마운드 위 투구에 모이고 있었다.

 

2024 KBO리그에서 SSG 랜더스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압도적 지표를 남기고 있다. 드루 앤더슨은 5승 3패, 평균자책점 2.09로 리그 평균자책 부문 선두다. 평균 5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날카로운 제구로 경기를 지배해 왔다. 부상 여파 속에서도 미치 화이트 역시 5승 2패, 평균자책점 2.40을 남기며 서서히 리듬을 찾고 있다. 시즌 초반 합류가 늦었음에도 그의 강속구와 커브는 앞으로 더욱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리그 최강 원투펀치”...이숭용, SSG 외인 듀오 잠재력→한화 추월 자신 / 연합뉴스
“리그 최강 원투펀치”...이숭용, SSG 외인 듀오 잠재력→한화 추월 자신 / 연합뉴스

이숭용 감독은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진 실력도 솔직히 인정했다. 코디 폰세는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 라이언 와이스도 9승 2패, 평균자책점 2.83에 이르는 기록을 자랑한다. 한화 원투펀치의 이닝 소화력이 6과 3분의 1이닝으로 SSG 듀오에 앞서 있다는 점도 짚으며, 겸손함과 자신감을 동시에 보였다. 그러나 감독은 앤더슨의 후반기 커브 구사와 화이트의 KBO 적응 가속화를 언급하며, 더 먼 곳까지 도약할 가능성을 피력했다.

 

선발진에도 반가운 기운이 돈다. 문승원은 라이브 투구를 마치며 26일 두산 베어스전을 목표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주장 최정도 1군 합류와 동시에 곧장 경기 투입이 예고돼 SSG의 전력 상승세를 알렸다. 이런 변화 속 이숭용 감독은 “이제 다음 주면 드디어 완전체가 될 것”이라며 다가올 후반기 반전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SSG는 외국인 듀오의 안정감과 팀 주축 선수들의 차례차례 복귀에 힘입어, 후반기 순위 경쟁의 주도권을 다시 움켜쥐려 한다. 시즌 곳곳을 수놓은 부상과 고비는 더 단단한 결속의 계기가 됐다. 응원단의 목소리와 잔잔하게 아른대는 필드의 조명 아래, 새로운 힘을 얻은 SSG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포근한 여름밤의 응원가처럼, 인내의 방식으로 완성된 팀워크가 하나, 둘 씩 결실을 맺어간다. 승부의 세계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 했지만,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묻어나는 선수들의 표정은 멈추지 않는 도전을 가르쳐 준다.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장면은 6월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그려진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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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ssg랜더스#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