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대결에 당심 바람 불다”...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권리당원 영향력 도드라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와 달리 권리당원 표심의 무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이번 선거에서,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 자신의 진정성을 앞세워 치열한 구애에 나서는 모습은 당 안팎의 이목을 모은다. 당내 주류로 자리 잡은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표심은 양자 대결의 흐름과 서로 얽히며, 향후 당진로와 강경한 노선의 가능성까지 논쟁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경선의 중대한 분수령은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 규칙의 첫 실험에 있다.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로서 마련한 당규 개정에 따라 원내대표 선출에서 권리당원 투표 20%와 재적 국회의원 투표 80%가 합산된다. 실제로 당원 투표 비율을 의석수로 환산하면 34표의 영향력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167명에 달하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수에서 결코 작지 않은 수치로, 승부가 근소하게 갈릴 때 판도를 바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권리당원의 목소리가 부상하며,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은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와 국정철학에 대한 신념을 강조하고 있다. 김병기 의원은 '진짜 대한민국, 국가 재건 파트너'라는 선언과 함께 이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대통령과의 최고의 관계로, 원내대표로서 당정 협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영교 의원 또한 '대통령의 벗이자 전우'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이재명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이재명 대통령 중심의 단결'에 자신이 주춧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故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을 지나, 더불어민주당은 정책적 과제와 당내 결속이라는 강물 위에서 각자의 표심을 낚으려는 시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심의와 주요 입법 현안 역시 새 지도부의 노선을 단단히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권리당원과 의원 간에 짜여진 이 입체적 구조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단순한 자리 다툼이 아니라, 당의 조직 문화와 소통 구조, 그리고 향후 당정 협력의 방향까지 가늠하게 하는 중대한 순간으로 남게 됐다. 여당의 주요 입법과제 및 현안이 산적한 만큼, 국회는 이번 경선의 결과를 지켜본 뒤 다음 회기에서 본격적인 논의와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