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액 6.5% 감소”…주요 암호화폐, 거래량 줄고 가격은 동반 상승
국내 4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일 거래대금이 6.5% 감소한 가운데,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도지코인·파이코인 등 주요 코인이 나란히 상승하며 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양새다. 7월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7조 3,5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5,097억 원 줄어든 것으로, 전체 거래 중 업비트 비중이 64.4%(4조 7,376억 원)에 달했고, 빗썸 32.7%(2조 4,056억 원), 코인원 2.4%(1,734억 원), 코빗 391억 원 순이었다.
주요 코인 시가총액은 비트코인 3,297조 5,810억 원, 이더리움 565조 3,337억 원, 리플 XRP 252조 268억 원 등으로 메이저 종목에 투자자금이 집중돼 있다. 테더, 비앤비, 솔라나, USD코인, 도지코인, 트론, 에이다 등이 10위 안에 들며 상위권 시총 구조 역시 견고하게 유지됐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17/1752703806421_776933415.webp)
코인힐스 분석을 보면 최근 24시간 기준 비트코인 글로벌 거래량의 85.69%가 미국 달러화로 이뤄졌고, 엔화(6.26%), 원화(4.52%), 유로(1.96%)가 이어졌다. 원화 비중은 높지 않으나, 업비트의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국내 시장 영향력은 여전하다.
가격 흐름을 보면, 업비트에선 7월 16일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159만 원(0.99%) 상승한 1억 6,239만 원에 거래됐다. 50일 최저점(6월 22일 1억 4,091만 원)과 비교하면 한 달 남짓해 15.3% 오른 수치다. 이더리움도 6월 중순 311만 원 저점 대비 7월 16일 457만 8,000원(47.2%)으로 올랐고, 50일 최고가(동일 지점)를 경신했다.
낙폭이 컸던 도지코인은 293.7원으로 하루 새 8.02% 뛰었고, 6월 저점(211원) 대비 39.2% 급등했다. 이 배경에는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의 관련 언급, 소셜 결제수단 도입 기대 등 긍정적 이슈가 반영된 점이 있다. 리플 XRP 역시 전일 대비 4.52% 올라 7월 16일 4,162.0원을 찍으며 50일 내 최고가 경신, 6월 최저점(2,816.0원) 대비 47.8% 상승했다. 미국 증권당국(SEC)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가라앉은 점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파이코인 역시 1.4% 소폭 오르며 623.0원에 거래됐다.
최근 일주일간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오른 코인은 하이퍼레인(289.65%)으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펏지펭귄(101.2%), 봉크(75.88%), 스텔라루멘(60.57%), 1인치네트워크(55.16%) 등도 강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는 알트코인 전체로 매수세가 퍼지며 투기적 수요가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규모 기준 상위 종목은 업비트에서 리플 XRP(8,237억 원), 이더리움(4,443억 원), 비트코인(2,894억 원) 순으로, 이외에도 펏지펭귄, 스텔라루멘, 봉크, 도지코인, 이더리움네임서비스, 솔라나, 테더가 뒤를 이었다. 봉크(25.99%), 이더리움네임서비스(10.30%), 솔라나(5.69%) 등도 가격과 거래량이 동반 상승했다. 빗썸 역시 리플 XRP(3,446억 원), 이더리움(1,708억 원), 테더(1,520억 원), 비트코인(1,307억 원), 펏지펭귄(1,247억 원), 봉크(1,124억 원), 스텔라루멘(830억 원) 등에서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리플 XRP,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 쏠림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한편 거래대금이 소폭 줄었음에도 불구, 주요 코인들의 가격 상승이 이어진 배경에는 기술적 조정 후 단기 반등 기대와 관망세 속 일부 종목 집중 매수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위축된 국면에서의 가격 급등은 시장 변동성 확대의 신호”라면서, 단기 매수보다는 분할 매수와 핵심 종목 중심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리플 XRP, 도지코인 등 최근 강세를 보인 코인은 단기 모멘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지만, 변동성 확대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달러 기반의 글로벌 거래량 편중, 업비트 중심 국내 점유율 확대로 인해 국제 환율 및 정책 변수에 따라 가격 출렁임이 확대될 소지도 있다. 향후 시장 향방은 미국 증시와 글로벌 규제 리스크, 주요 거래소의 정책 변화 등에 달렸다는 관측이 많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글로벌 규제 이슈와 미국 증시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