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500선 최초 돌파”…외국인 3조 순매수·AI 동맹 기대에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2일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와 인공지능(AI) 전략동맹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주요 대형주 강세와 해외 투자심리 개선이 맞물리면서 전체 증시 지형에 지각변동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추가 상승 동력과 개인 투자자 유입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에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초반 3,535.48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최고 3,565.96까지 오르며, 3,600선 진입을 시도했다. 3,400선 돌파 후 약 2주 만에 추가 랠리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38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개인은 3조658억 원 순매도, 기관은 690억 원 매도 우위였으나 연기금은 450억 원 순매수했다.

증시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확산, 달러 약세, 원화 강세 흐름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지난밤 미국 9월 ADP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3만2,000명 감소(예상치 5만 명)로 집계됐고, 9월 ISM 제조업 PMI도 49.1로 기준선 50.0을 밑돌았다. 주요 테마주 반등과 함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의 방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과의 AI 전략 파트너십 체결 소식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 상승, 9만3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12.36% 급등해 40만4,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 머물렀음에도 외국인 매수세는 강했다. 하반기 코스피 전망과 관련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KB증권’은 4분기 코스피 범위를 3,200~3,800으로, ‘다올투자증권’은 3,030~3,650으로 제시했으며, 주요 증권사들도 연내 상단을 3,600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 상장사 실적 상향 조정, IT 대형주 강세, 달러 약세 등도 추가 지수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는 크게 위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조4,325억 원을 순매도해 1998년 이후 최대치다. 9월 코스피 상장주식 회전율은 0.58%에 그쳐 올해 최저 수준에 접근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일부터 추석 연휴로 휴장에 들어가지만,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며 “지수 랠리에 아직 개인은 적극 동참하지 않고 있고, 예탁금은 76조 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은 외국인 매수 강도, 미 연준의 금리 정책, 국내 기업 실적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소극적이던 개인 투자자 유입 확대가 지속 상승의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