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논란의 SNS 게시물 삭제”…장채환, 극우 성향 논란→국가대표 선수 자격 흔들려
스포츠

“논란의 SNS 게시물 삭제”…장채환, 극우 성향 논란→국가대표 선수 자격 흔들려

배주영 기자
입력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이 극우 성향이 짙은 정치적 게시물로 중심에 섰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사전투표 조작, 특정 지역 비하, 보수와 우파를 강조하는 발언 등 민감한 사안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논란은 6월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장채환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여러 장의 게시물에는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 결과” 등 선거와 지역, 특정 국가를 연결하는 민감한 표현이 담겨 있었다. 또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본투표 노주작. 비정상을 정상으로. 공산 세력 막자. 멸공’ 등 극우 성향이 드러나는 글귀도 확인됐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대한양궁협회 제공

장채환은 이후 자신의 정치 성향을 솔직히 설명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본래 중도좌파 성향이었으나 현 정국을 바라보며 스스로 보수적인 목소리를 냈다고 주장했다. 또 “멸공”이나 “CCP OUT”이라는 표현이 예비군 훈련이나 미국과의 동맹 상징 의미에 그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여 대한양궁협회와 소속팀에까지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사과의 뜻도 밝혔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채환은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대표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최종 평가전 4위 밖으로 밀려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한양궁협회 내부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 논란과 관련한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어, 향후 그의 선수 자격과 활동 범위에도 변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겉으론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보이나,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정치인의 공적 책임과 국가대표 자격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소속팀 역시 깊은 유감을 표했으며, 팬들은 ‘양궁’이라는 스포츠의 명예와 신뢰에 미칠 영향까지 우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측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공인으로서의 SNS 활동 기준과 윤리에 대해 재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주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장채환#대한양궁협회#국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