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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립선염 급증”…수분 부족과 냉방에 남성 건강 경고음
IT/바이오

“여름철 전립선염 급증”…수분 부족과 냉방에 남성 건강 경고음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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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과 냉방기기 사용이 남성 전립선 건강의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체 전립선 염증 환자 수는 연중 고르게 나타났지만, 특히 급성 전립선염 환자는 매년 7월 들어 약 7% 이상 증가하며 8월에 이르러 정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와 의료계는 이러한 계절적 요인이 전립선 질환 관리의 분기점이 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와 배뇨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지만, 40대 이후 전립선비대증·전립선염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여름에는 땀 분비 증가로 체내 수분이 감소해 소변 농도가 짙어지고, 이로 인해 요로와 전립선 점막이 직접적으로 자극받는다.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여름엔 과도한 땀 배출로 몸속 수분이 줄어들고, 차가운 음료 또는 강한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면 골반 근육이 수축해 배뇨 장애나 염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더위와 수분 손실은 소변 내 염분, 칼슘, 요산 등 미네랄 농도를 높여 결석 형성의 위험까지 동반한다. 또 피부 및 회음부 습도가 올라가면 세균 번식이 쉬워져, 기존 전립선염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 남성도 세균성 염증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농축된 소변은 요로 점막을 자극, 전립선 및 하부요로감염을 촉진시킨다. 여기에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하체 혈류 감소,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교감신경계 활성화가 전립선과 방광 근육의 수축을 유발하면서 배뇨증상(잔뇨감, 야간뇨, 소변 줄기 약화 등)이 두드러진다.

 

시장성과 활용 측면에서, 이제 전립선 질환 예방·관리 패러다임은 계절별 특성을 감안한 생활습관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 예컨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소변을 묽게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5~6도 이내가 되도록 맞추며, 장시간 착석이나 에어컨 바람이 하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습관 등이 주요 실천항목으로 꼽힌다. 배뇨를 참지 않고, 커피나 탄산음료 등 자극성 음료는 제한하라는 조언이 전문가 사이에서 반복된다.

 

국내에서는 이번 통계가 7~8월 환자 급증 현상을 뚜렷이 보여준 반면, 유럽이나 미국 등 온대지역 연구에서도 냉방과 수분 손실이 남성 배뇨질환 악화 요인으로 언급돼 왔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은 여름철 남성 질환 관리 어플리케이션, 맞춤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등 예방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며 관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 아직 국내 주요 전립선 질환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건강보험의 포괄적 보장 범위에 들지 않는 실정이다. 다만, 전립선염·비대증의 조기 발견과 만성화 예방을 위한 의료기관 방문, 온라인 상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위와 탈수, 냉방환경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남성 질환 예방 정책, 건강증진 프로그램 설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장희 과장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과 장시간 앉는 습관,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반복되면 전립선 증상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며 “배뇨장애, 회음부 불쾌감, 만성 피로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계는 여름철 전립선 질환 위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변화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 등 맞춤형 산업 솔루션 도입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환경 변화, 생활습관의 균형이 남성 건강관리 시장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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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염#여름철#냉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