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압박 승부”…고승범, 플루미넨시전 미드필더 협력→울산 반등 노린다

잔뜩 굳은 표정 아래로, 팀을 위한 의지가 차오르던 새벽이었다. 해가 뜨기 전 고승범은 브라질 강호 플루미넨시와의 중원 전쟁을 앞두고 무거운 각오를 드러냈다. 미드필더진은 지난 실책과 아쉬움을 되짚으며, 오롯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울산 HD는 22일 오전 7시 미국 뉴저지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플루미넨시와 격돌한다. 이미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0-1로 진 뒤, 울산은 남미 챔피언을 상대로 반드시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선 경기에서 울산은 상대 팀의 거센 힘과 체력에 밀려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고승범은 미드필더 중 유일하게 활동량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전방 압박의 중심을 지켰다. 현지에서는 그의 움직임이 90분 내내 이어졌고, 투지 넘치는 태도는 팀에 생기를 더했다.

플루미넨시는 중원 장악력과 압박 강도 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도르트문트조차도 이 팀의 전방 압박에 흔들렸던 만큼, 울산 미드필더진은 한 차원 높은 도전에 맞닥뜨릴 예정이다. 상대의 템포와 기술, 모든 변수를 견제하며 1대1 대치뿐 아니라 다인 협력 플레이가 절실하다.

고승범은 “1대1 경합에서 기술이 중요하지만, 협력이 없다면 이길 수 없다. 서로를 도우면 분명 우리가 승산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에게 플루미넨시전은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미드필더로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무대다. 이어 강상우는 “감독님께서 압박 분석 영상으로 준비를 거듭했다. 플루미넨시의 강점을 파악해 반드시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이진현도 “클럽 월드컵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다. 후회 없는 플레이를 위해 서로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은 기술과 체력, 팀워크까지 세밀하게 가다듬으며 남은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조별리그는 이제 중반을 향해 간다. 플루미넨시전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의 불씨가 살아난다. 반대로 패배할 경우, 남은 한 경기에서 운명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울산은 결과에 매몰되기보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결의와 협력이 해답임을 믿고 있다.

이른 아침 작은 훈련장에는 응원하는 목소리가 퍼져 있다. 현지의 날씨만큼이나 차가웠던 기색이, 서로를 격려하며 느려진 시간 틈을 따뜻하게 덮었다. 울산 HD의 중원 승부는 축구의 본질을 다시 묻고 있다. 이 치열하고 아름다운 노력이 6월 22일 오전 울산 팬들 앞에 어떤 해답으로 돌아갈지, 마음 모아 기다린다. 경기는 22일 오전 7시, 미국 뉴저지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