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제 존중 대북 기조, 국민 56% 공감”…이재명 대통령 유엔 총회 발언 파장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북한 체제 존중’과 ‘흡수통일 배제’라는 새로운 대북 정책 기조를 밝힌 가운데, 국민 과반이 이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념·세대별 인식차도 뚜렷해, 정치권 논쟁이 커질 전망이다.
NBS 전국지표조사가 2025년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6%가 이재명 대통령의 ‘체제 존중 및 흡수통일 배제’ 발언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 ‘모름·무응답’은 1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부터 60대까지 전 계층에서 과반 이상이 공감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18~29세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치 성향에 따라서는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각각 84%, 57%가 공감을 표했으며, 보수층은 58%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여론 흐름을 두고 입장차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체제 존중과 평화적 통일 원칙은 국제사회에서 외면하기 어렵다”며 대북 화해적 접근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반면 야권 일부에서는 “흡수통일 배제 선언은 안보상 불안과 혼선을 키울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해법에 대한 국민 인식이 세대와 이념에 따라 크게 갈라진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1,003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정치권은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며,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