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준 멍든 고백”…뮤지컬계, 진실과 오해 맞서던 밤→정당방위 끝내 외쳤다

무대에서 환한 조명을 받던 전호준의 얼굴에, 어느 순간부터 복잡한 그늘이 내려앉았다. 뮤지컬 ‘팬텀싱어4’와 ‘킹키부츠’ 등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던 그가, 충격적인 폭로와 함께 또 다른 삶의 문턱에 섰다. 박수와 환호성 뒤편, 조용하던 뮤지컬계에 균열이 퍼지고 있다.

사건은 전호준의 전 연인이었던 정모씨가 SNS에 장문의 폭로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정씨는 결혼을 미끼로 자신에게 약 천만원에 달하는 금전적 부담을 지웠다고 주장했으며, 폭력과 성병 감염 피해, 그리고 정신적 고통까지 겹쳐 가혹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집을 찾아간 날 전호준의 폭행을 당했다고 말하며, 현장의 충격과 혼란, 사진과 메시지, 경찰서 조서까지 구체적인 증거로 내세웠다. 생활비, 여행경비, 필라테스 비용 등 수많은 내역이 불거지면서, 피해호소의 진실성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예고 없는 방문이 '프라이버시 침해'였다는 지적과 막말까지 겪어야 했던 심경도 함께 공개됐다.

반면 전호준은 바로 다음 날, SNS와 각종 매체를 통해 침묵을 깨뜨렸다. 그는 정씨의 방문이 무단침입에 해당해 위협을 느낀 채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피해의식이 아니라 정당방위였다고 강조했다. 현장 사진과 녹음 파일 일부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무엇보다도 "상처와 멍 자국만으로는 모든 맥락을 해석할 수 없다"며, 오해를 막기 위해 불리할 수도 있는 자료까지 투명하게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어 반복되는 심리적 압박과 허위 사실 유포에 배우로서의 명예를 걸고 강경대응 방침까지 덧붙였다. 정씨의 금전적 피해 주장에 대해선 일부 신용카드 사용은 시인하면서도, 천만원대 금전 수령은 단호히 부인했다.

주변에서는 오랜 시간 쌓아온 전호준의 뮤지컬 행보에 상처가 남지 않을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가 살아온 길엔 ‘노트르담 드 파리’, ‘위키드’, ‘맘마미아’, ‘시카고’ 등 한국 뮤지컬 흥행사의 흔적이 깊다. 근래 ‘킹키부츠’ 등 무대 복귀도 이어가는 가운데, ‘팬텀싱어4’ 오디션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로서의 삶과 강사로서의 일상까지, 수많은 관객과 만났던 그였다.

그러나 지금, 무대 아래 조용했던 그림자가 폭로 속으로 깊어졌다. 진실을 두고 각기 다른 목소리가 맞서며 뮤지컬 팬들과 관계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박수 아래 숨겼던 내면과 진실의 무게가 드러나는 이 밤, 배우의 명예와 인간의 상처 사이에서 어떤 답이 드러나게 될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