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린, 검은 날개 아래 깨어난 여름”…몽환 눈빛→낯선 요정 변주에 시선 쏠려

여름 오후의 흔들리는 햇살 아래 김하린이 스스로의 그림자를 따라갔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서 보여준 냉철함을 벗고, 어딘가 멈춰 있기를 거부하는 몽환의 시선으로, 그녀는 낯선 여름의 요정으로 변신했다. 검은 나비 날개와 섬세한 레이스, 한 폭의 신기루처럼 아련히 번지는 시스루 드레스는 현실과 환상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만들어냈다.

단단한 눈빛 뒤에 흐르는 결연함과 허무, 그리고 말을 대신하는 상징들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무릎을 감싸며 앉은 채 정면을 바라보던 김하린의 모습은 섬세함과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새로운 얼굴이었다. 블랙 화관과 구석구석 새겨진 나비 장식이 빛과 어둠의 균형을 이루었고, 연분홍색 치크와 입술, 차갑게 연출된 피부톤이 전체적인 신비로움을 극대화했다.

흑백의 명암을 오가는 듯한 콘셉트 속에서, 김하린은 한 줄 메시지 대신 비유와 상징으로 자신의 세계를 말하고 있었다. 맨발로 밝은 램프 아래 선 그녀의 포즈는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몸으로 보여줬다. 팬들은 “요정 같다”, “매번 새롭다”고 환호했고, 김하린의 도전적 변주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에서 논리적 사고와 감정을 오가던 김하린은 이번 화보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품었다. 매번 한계의 틀을 깨는 그녀의 변화는 수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남기며, 환상적 여름의 한 장면을 새로이 썼다. 김하린이 펼쳐가는 세계가 다음에는 어떤 색감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