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3,500선 돌파”…외국인 3조1천억 매수에 3,549 마감
코스피 지수가 2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와 주도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하며 3,549.2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93.38포인트(2.70%) 상승해 역대 최고 종가이자 장중 최고치 기록까지 단숨에 경신했고,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확연히 살아난 분위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조1,388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3조689억 원, 기관은 668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의 순매수가 4,296억 원으로 집계됐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49억 원, 3,541억 원을 매도했다.

지수 급등에는 삼성전자(3.49%↑, 8만9,000원), SK하이닉스(9.86%↑, 39만5,500원)의 신고가 행진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3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 40만4,500원을 돌파했다. 이들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는 글로벌 반도체 강세와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과 오픈AI CEO 및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의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에 따른 AI 수요 확대 기대감이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LG에너지솔루션(14.82%), 현대차(2.09%)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5.73%), 의료·정밀기기(2.22%), 유통(2.26%), 증권(2.60%) 등이 일제히 상승했고, 음식료·담배, 건설, 금속 등 일부 업종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일 뉴욕증시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09% 오른 46,441.10, S&P500지수 0.34% 상승한 6,711.20, 나스닥지수 0.42% 오른 22,755.1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셧다운 우려 완화, 의약품 관세 면제 기대 등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8.91포인트(1.05%) 오른 854.2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8억 원, 46억 원을 순매수했다. 주요 종목에서는 알테오젠(2.95%), 에코프로비엠(3.29%)이 오르고, 파마리서치는 소폭(3.00%)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9조2,300억 원, 코스닥시장은 7조1,835억 원에 달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도 8조3,580억 원의 거래대금이 집계됐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내린 1,400.0원에 마감됐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폭등세가 코스피 신고가를 견인했고, 연휴 전 위험회피 심리도 외국인 매수세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중론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