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성 적색수배…이기훈 도주 논란” 김건희특검, 핵심 인물 신병 확보 총력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조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주요 인물의 해외 도피와 출석 불응 사태로 신병 확보에 나섰다. 도주와 잠적, 소환 거부 등 수사 협조를 둘러싼 긴장감이 수사팀과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김예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즉시 지명수배했고, 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와 경찰청을 통한 적색수배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예성 씨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인물로, 최근 베트남에서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특검은 추정했다.

문 특검보는 “김씨는 즉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며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지난달 20일 베트남 호찌민에서의 출국이 막히자 강남 모처에 잠적했던 김씨의 처 역시 소재와 연락처를 밝혀 자진 출석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최종 행방에 대해서는 태국 등 추가 이동에 대한 설도 제기됐다.
‘건진법사 공천 청탁 의혹’과 관련, 문 특검보는 “전날 압수수색 대상자 중 오을섭 네트워크본부 위원장을 소환조사했다”고 언급했다. 오을섭 위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특정 군수 후보의 이력서를 넘겨받은 사실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2시 10분 예정이었던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겸 삼부토건 부회장) 영장실질심사에는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아 도주 논란이 불거졌다. 문 특검보는 “이 회장은 출석하지 않아 도주한 것으로 판단한다. 변호인도 소재를 모른다고 답했다”며, “만일 사고 등 별도의 상황이 발생했다면 법원에 통보됐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서도 문 특검보는 “장기간 주요 관련자임에도, 급하지 않은 재판과 개인 사정 등으로 출석 조사를 장기간 미루거나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국민적 의혹 해소 차원에서 신속한 협조를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선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 여사 측근 김예성이 지분을 보유하는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 투자가 이뤄지고, 이 가운데 차명 회사를 통해 46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핵심을 이룬다.
도주가 확실시되는 이기훈 회장은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들과 함께 2023년 5~6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을 속이고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이 과정을 인지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장이 확산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주요 의혹 인물들의 신병 확보와 함께 수사 협조를 재차 촉구했다. 정치권은 김씨의 귀국과 이기훈 회장의 소재 파악 여부에 따라 향후 정국의 변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검팀은 해외 도피자 귀국 및 미출석자 신병 확보 이후 추가 소환과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