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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감성, 전통의 멋, 온천의 여유”…아산에서 만난 계절의 조화와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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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감성, 전통의 멋, 온천의 여유”…아산에서 만난 계절의 조화와 휴식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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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감성에 기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먼 해외에서만 가능했던 색다른 경험이지만, 지금은 가까운 도시 속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일이 됐다.

 

충남 아산시는 그만큼 다양한 취향을 품고 있는 도시다. 탕정면의 지중해마을을 찾은 20대 이예진씨는 “골목마다 유럽 풍경이 펼쳐져, 카메라 들 시간이 모자랄 만큼 눈길이 바빴다”고 고백했다. 하얀 벽돌 건물과 알록달록 상점, 독특한 카페가 어우러진 풍경은 커플이나 가족 여행객 사이에서 ‘인생샷 성지’로 불리며 SNS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전통을 느끼고 싶다면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이 인기다. 조선 시대 전통 가옥이 오롯이 보존돼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하다. 마을 안 산책길을 걷다 보면 “그 시절의 느린 시간이 잠시 찾아온다”는 방문객의 평가도 이어진다. 이곳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며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 교실이, 어른들에게는 향수 어린 풍경이 남는다.

 

아산의 중심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현충사가 있다. 염치읍의 푸른 숲길을 따라 걸으면, 충무공의 고택과 유물 전시관이 여행객을 맞는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뜻깊은 역사 체험”이라 느꼈다.

 

온천과 스파를 원할 때는 도고면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가 제격이다. 국민보양온천 1호라는 타이틀답게, 다양한 테마탕과 스파, 자연 속 캐빈 파크까지 준비돼 한여름의 피로를 말끔히 날릴 수 있다.

 

숲속 여유를 즐기고픈 이들에게는 영인산 자연휴양림과 피나클랜드 수목원이 인기다. 영인면에는 울창한 숲, 가족 물놀이장, 야영장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지고, 피나클랜드 수목원에서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 축제와 달빛폭포의 시원한 정취가 기다린다. 동물 체험장 역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차분한 산책길을 원한다면 인주면의 공세리성당이 답이다. 19세기 고딕 양식의 건물과 평화로운 숲길, 오랜 시간을 머금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이곳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새로운 추억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도시 안에서 다양한 테마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원데이 라이프 트립’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해석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까운 데서 유럽과 전통, 온천까지 다 즐겼다” “아이와 둘러보기 너무 좋았다”는 체험담이 줄을 잇는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도시마다 담긴 아름다움과 의미는 우리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아산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나만의 감성과 휴식, 그리고 새로운 기억을 한 번에 품게 해준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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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지중해마을#현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