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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 선발 내정”…키움 이주형 듀오, 삼성전 역사→팀 기록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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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 선발 내정”…키움 이주형 듀오, 삼성전 역사→팀 기록 새로 썼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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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 한 경기, 두 번 울려 퍼진 이름에 관중석은 색다른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드물게 동명이인 이주형 듀오를 선발 라인업에 함께 세우며 새로운 기록의 순간을 연출했다. 동명이인 동반 선발이라는 보기 드문 장면은 이날 고척스카이돔을 특별한 추억의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키움은 3번 중견수에 2001년생 외야수 이주형, 6번 지명타자에 2002년생 내야수 이주형을 동시에 출전시켰다. 중견수 이주형은 LG 트윈스 시절부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고, 최근 키움의 중심 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내야수 이주형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우수한 타격감을 보며 1군에 합류, 이날 바로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동명이인 나란히 선발”…키움 이주형, 삼성전 3번·6번→KBO 5번째 기록 / 연합뉴스
“동명이인 나란히 선발”…키움 이주형, 삼성전 3번·6번→KBO 5번째 기록 / 연합뉴스

홍원기 감독은 “내야수 이주형이 최근 좋은 타격 지표를 보였다. 타구의 질이 기대 이상이라는 보고도 있어 1군에 불렀다. 지명타자 최주환의 휴식 공백이 자연스럽게 기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한 라인업에서 두 명의 이주형이 호명되는 상황에 신선한 미소와 환호로 반응했다.

 

KBO리그 역사상 한 팀이 같은 이름의 선수를 동시에 선발로 기용한 사례는 다섯 차례뿐이다. 1982년 OB 베어스 이근식, 삼성 라이온즈 장태수, 현대 유니콘스와 우리 히어로즈의 전준호, 그리고 ‘큰뱅’ ‘작뱅’ 이병규가 대표적이다. 특히 LG 트윈스의 이병규 듀오는 무려 192경기나 함께 그라운드를 지켰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날 두 이주형의 선발 출전이 남긴 이색 기록과 함께 시즌 막바지 흐름에 또 다른 동력을 얻었다. 관중들은 생소한 등번호와 이름이 나란히 호명될 때마다 각별한 시선과 환호를 보내며 이날 경기를 특별하게 기억했다.

 

삼성과의 시리즈를 마친 키움 히어로즈는 곧 이어 주말 3연전 준비에 들어간다. 앞으로 펼쳐질 경기에서 이주형 듀오가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와 응원이 모이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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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키움히어로즈#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