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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건 박종철, 검안의 한마디에 사회 요동”→침묵 깬 순간 심장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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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건 박종철, 검안의 한마디에 사회 요동”→침묵 깬 순간 심장 울렸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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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차가운 조명 아래, 젖은 채 실려온 박종철의 마지막 모습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KBS2 ‘스모킹 건’은 검안의의 결연한 외침과 주변 증인들의 증언을 따라, 은폐와 침묵의 벽을 초대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생생한 진실을 그려냈다. 팬티 한 장만 입은 채 응급실로 옮겨진 청년의 죽음 앞에서,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못하던 그날의 무거운 정적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검안의는 의료적 소명의 무게를 곱씹으며 부검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 용기 있는 판단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라는 결정적 진단서로 이어졌고, 뇌출혈과 목 부위의 자국, 피부와 폐 세포에 스며든 폭력의 흔적들은 박종철이 단순한 운명의 희생양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방송은 한 장의 진단서와 작은 물증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음을 예리하게 되짚었다.

"진실은 침묵하지 않는다"…스모킹 건 박종철, 검안의의 한마디→사회가 바뀐 순간 / KBS
"진실은 침묵하지 않는다"…스모킹 건 박종철, 검안의의 한마디→사회가 바뀐 순간 / KBS

박종부는 방송 스튜디오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가족이 견뎌야 했던 슬픔과 분노를 담담하지만 울림 있게 전했다. 최초 검안의 오연상, 그리고 당시 첫 보도를 맡았던 신성호 기자가 잇따라 출연해, 거대한 권력과 두려움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어떻게 지켜냈는지 구체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진실이 밝혀지는 지난한 과정에서는 이지혜와 안현모의 공감 가득한 소감도 더해져, 사회를 움직인 증거와 용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박종철의 죽음은 곧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삶의 경계에서 마주한 한 청년의 비극은 침묵에 금을 냈고, 용기 있는 증인과 가족, 그리고 언론인들의 분투가 역사의 큰 물줄기를 틀어줬다. KBS2 ‘스모킹 건’은 오는 6월 10일 화요일 밤 9시 45분, 시대의 터닝포인트가 된 진실의 목소리와 뒤집어진 사회의 순간을 깊이 있게 다시 조명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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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스모킹건#박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