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데이 중심 활약”…이강인, PSG 개막전 결승골→5연패 도전 신호탄
첫 선에서부터 역사가 쓰였다. 파리 생제르맹의 2025-2026시즌 개막전, 그라운드에는 이강인, 권혁규, 홍현석 등 세 명의 한국인이 함께 뛰며 프랑스 리그1의 서막을 연 ‘코리안 데이’ 장면이 펼쳐졌다. 결승골이 터진 순간, 상대 진영에 맺혀있던 긴장감도 함께 환호로 바뀌었다.
경기는 18일 오전 프랑스 낭트의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렸다. PSG는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패스 흐름으로 전반 일찍부터 돌파를 시도했으나, 득점 없이 팽팽히 맞섰다. 이강인이 전반 9분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권혁규가 흐트러짐 없이 끊어내는 모습은, 낯익은 익숙함이 낭트 홈 팬들 사이에 새로운 설렘으로 번졌다.

후반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다. 양 팀 모두 교체 전략을 꺼내 든 후, 후반 22분 누누 멘드스가 내준 볼을 비티냐가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 맞고 굴절되며 낭트 골문을 흔들었고,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이강인은 61분간 선발로 투입돼 패스 성공률 92%(62회 중 57회), 기회 창출 3회, 슈팅 2회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최근 리그1 4연패를 이끌었던 PSG의 에너지 속에서 이강인의 움직임은 한결 선명하게 드러났다. 반면 낭트의 권혁규는 프랑스 무대 첫 공식 경기에서 79분 동안 활약, 패스 성공률 73%(15회 중 11회)와 차단 3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회를 남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14분 교체로 들어선 홍현석도 패스 성공률 71%(7회 중 5회), 슈팅 1회를 기록하며 빠른 적응력과 활로를 보여줬다.
후반 31분, PSG의 추가골이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무효화되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원정석 구석구석을 메운 한국 팬들과 현지 관중들에게 신선한 감동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낭트는 새 얼굴의 맞춤형 조합을 점검했고, PSG는 새로운 시즌 5연패 시대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아침 공기 속에서 다시 마주한 프랑스 축구장. 뮤지컬처럼 펼쳐진 ‘코리안 데이’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젊은 얼굴들이 빛났다. 2025-2026 리그1 개막 신호탄은 이강인의 선명한 이정표와 함께, 향후 거셋 강풍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