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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심 대란 이후 60만 이탈”…이통시장 충격파→재편 신호
IT/바이오

“SK텔레콤 유심 대란 이후 60만 이탈”…이통시장 충격파→재편 신호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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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중심축으로 군림해온 SK텔레콤이 올봄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를 겪은 뒤, 고객 순감이라는 이례적 위기를 맞았다. 유심 변경 고객이 900만명을 돌파했지만, 60만명에 달하는 고객 이탈을 감당해야 했고, 이로 인해 시장 전체에 암묵적 긴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영업 중단에 따른 장기 정체 국면 이후, 향후 영업 재개 시점과 그 파급 효과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해킹 사고가 알려진 22일 이후 이달 19일까지 총 59만7246명의 이탈을 기록했다는 집계를 공식 확인했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취급되는 판매점과 eSIM 신규 가입자를 반영해도 51만1120명이 순감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SK텔레콤 측은 고객 불만 해소를 위해 신규 영업을 전면 중단하고, 전국적으로 유심 교체 시스템의 체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

SK텔레콤 유심 대란 이후 60만 이탈…이통시장 충격파→재편 신호
SK텔레콤 유심 대란 이후 60만 이탈…이통시장 충격파→재편 신호

현재 전국의 유심 교체 예약자는 약 1000만명에 달한다. 21일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906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일일 유심 예약은 1~2만명 가량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심 수급 여건을 긴급 개선해, 6월 내 230만개, 이후 월 500만개 추가 확보로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도입된 2단계 예약 시스템은 고객이 직접 방문 일시를 지정하는 구조로, 이전의 불확실성과 대기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심 교체 마무리 전까지 영업 일시 중단을 지시한 가운데, SK텔레콤은 행정지도 해제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아직 공식적인 통보는 없다”고 밝혔으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 또한 잠정 중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40%대의 시장 점유율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며, 영업 재개 즉시 대대적 고객 유치와 마케팅 전면전에 나설 것이란 견해가 주를 이룬다.

 

실제로 시장에선 SK텔레콤이 영업 재개 전부터 단말 판매장려금을 대폭 상향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착수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경쟁사들 또한 뚜렷이 강화된 가입자 방어와 신규 유치정책을 가다듬고 있어, 하반기 이통3사 간의 전략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IT산업 분석가들은 “이번 유심 해킹 사태는 기술 보안 시스템의 새로운 고도화 필요성과 함께, 이동통신시장 구조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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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유심해킹#이동통신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