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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흙냄새의 두려움과 맞장”…야구장 한복판→신세계 몰입 끝엔 무엇이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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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셔츠와 흰 브라톱, 그리고 검정 데님 쇼트팬츠를 툭 걸친 소유는 조명이 번진 야구장의 한가운데서 전혀 다른 긴장과 호기심을 마주했다. 단단하게 맞잡은 야구 글러브와 풋풋한 흰 야구공, 결연하게 빛나는 시선은 무대의 화려함 대신 경기장만의 서늘한 공기를 품었다. 인도어 야구장 특유의 녹색 잔디와 배경의 안전망, 뒤편에 늘어선 야구공 바구니는 소유의 새로운 도전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켰다.
서툰 동작으로 코치에게 공을 받아 들고, 스스로 “이렇게 잡는거 맞죠?”라며 궁금함과 불안이 뒤섞인 그 모습을 스스로 관찰하던 소유. 벽에 새겨진 안내 문구 그리고 손끝에 맺힌 낯선 감각을 천천히 익혀가는 순간, 평소의 무대 위 카리스마와는 사뭇 다른 평범한 사람의 진지함이 오랜 여운을 남겼다.

이번 게시물엔 별다른 설명 없이, 오직 소유의 표정과 제스처만이 여름 어느 오후를 가득 채웠다. 팬들은 “뜻밖의 도전, 야구도 너무 잘 어울린다”, “스포티한 매력이 새롭다”는 반응과 함께 다양한 응원을 보냈다. 가수로 쌓아온 무대 위 이야기와는 딴판인, 스포츠에서 느끼는 책임과 집중,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난 셈이다.
가장 일상적인 곳에서조차 불안을 끌어안고 나만의 시그니처로 바꾸는 과정, 그 서투름과 성장 사이에서 소유는 또 한 번 팬들과 새로운 교감을 만들었다. 그의 인스타그램엔 지난 무대와 전혀 다른 여름 풍경, 그리고 야구장 곳곳에 담긴 새로운 열정이 강렬하게 남았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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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야구#씨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