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멈춘 희비”…키움-삼성·NC-KIA전 우천 취소→팬 아쉬움 속 순위전쟁 연기
장맛비가 야구팬의 설렘마저 잠시 멈췄다. 7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프로야구 열기는 굵어진 빗줄기에 주저앉으며, 치열한 순위 경쟁의 흐름도 잠시 숨을 골랐다. 구단과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여름밤의 변주였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대구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광주에서는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구에는 오후 5시부터 강수량 50mm의 장맛비가 쏟아지며 그라운드를 적셨고, 광주에도 오후 4시 이를 훌쩍 넘는 비가 내려 결국 두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각 구단은 선수 보호와 관중 안전을 최우선에 두면서 빠른 결정을 내렸다.

반면 서울 잠실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두산 베어스-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KT wiz가 예정대로 경기를 치른다. 이날 선발 맞대결로는 롯데 감보아와 LG 손주영, 두산 콜어빈과 SSG 화이트, 한화 폰세와 KT 배제성이 예고돼 기대감을 더했다. 특히 서울과 인천, 수원 현장은 오전부터 우천으로 인한 변수가 예고되기도 했으나, 예정대로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리그 순위 판도에도 잠시 숨 고르기가 이어졌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화 이글스(52승 2무 33패)의 독주 속에 LG 트윈스(48승 2무 38패), 롯데 자이언츠(47승 3무 39패)가 뒤를 잇고 있으며, KIA 타이거즈와 KT wiz, SSG 랜더스의 숨가쁜 4, 5, 6위 대결도 시즌 후반을 향한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일정 지연으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치열한 중위권 싸움의 재정비 시간을 얻게 됐다.
비로 인해 응원석의 함성과 외야의 열기도 잠시 조용해졌지만, 팬들의 기대는 오히려 더 커져가고 있다. 폭우에 미뤄진 경기만큼이나, 각 팀의 향후 순위 싸움에는 한층 더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실망과 기다림을 뒤로한 채, 프로야구는 다음 경기에서 더욱 특별한 여름의 기록을 써내려갈 예정이다.
오늘 롯데-LG전 중계는 MBC SPORTS+, 두산-SSG전은 SPOTV, 한화-KT전은 KBS N SPORT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