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전자증명서”…식약처, 수산물 안전관리 혁신
블록체인 기술이 수입 수산물의 안전관리와 행정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5일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에콰도르 생산무역투자수산부와 ‘한-에콰도르 수산물 전자증명 이행약정’을 공식 체결하며 디지털 위생증명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것이다. 양국은 위생증명서의 전자화와 블록체인 기반 송수신 시스템 연계에 합의, 수입수산물의 위변조·위험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위생증명서는 중금속, 미생물, 동물용의약품 등 국내 기준 적합성을 수출국이 공식 보증하는 문서로, 이전까지는 모두 종이로만 제출됐다. 이번 합의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전자위생증명서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데이터 암호화 ▲분산 저장 ▲실시간 진위 검증 등이 가능해져 위·변조 우려를 사실상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은 거래 또는 증명서 정보를 암호화한 블록 단위로 연결·분산 저장해, 기존 방식 대비 훨씬 높은 신뢰성과 보안성을 제공하는 IT 기술이다.

새로운 시스템 덕분에 수입 영업자는 에콰도르에서 발송된 증명서번호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전자증명서가 첨부돼 신고 절차가 간소화된다. 통관 과정 역시 신속해져 수입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대폭 절감, 국내 소비자는 더 빠르고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실효성으로 꼽힌다.
특히 에콰도르는 이미 필리핀, 칠레, 노르웨이, 러시아, 페루, 태국에 이어 일곱번째 전자위생증명서 적용 국가로 합류했다. 에콰도르는 전 세계 흰다리새우 생산량의 약 10.3%를 차지하는 4위 생산국이자, 2024년 기준 한국의 흰다리새우(3,278톤)·붕장어(235톤) 수입량 모두 2위를 기록한 핵심 교역 파트너다.
글로벌 식품 안전 디지털화는 이미 여러 국가에서 확대 적용 중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위생문서 관리 체계는 각국 식품 수출입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위·변조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EU 등도 여러 농수산품 공공증명에 분산장부 기술 활용을 확대 중이다.
식약처는 “향후에도 주요 식품 교역국과 전자위생증명 적용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안전성 무관 검사 절차는 개선해 수입업무의 효율과 사업자 편의성은 높이고, 국민 안전관리는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디지털 행정 체계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