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작렬”…최민경, 셀트리온 마스터즈서 벤츠→7천500만원 부상 수령
잔잔한 미소 이면에는 남다른 각오가 깃들어 있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 최민경은 한 타 한 타마다 힘을 실었다. 15번 홀에서 볼이 홀 가까이 천천히 굴러 들어가던 순간, 선수와 현장을 찾은 팬 모두는 숨을 삼켰다. 곧이어 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자 기다렸던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최민경의 얼굴에는 깊은 감동과 기쁨이 동시에 스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치러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는 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치열한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다. 이날, 최민경은 3라운드 15번 홀(파3·138야드)에서 9번 아이언을 손에 쥐었다. 침착함을 잃지 않은 그는 핀 앞 3미터 지점에 볼을 안착시켰고, 부드럽게 굴러 들어간 공은 투어 데뷔 후 첫 홀인원의 순간을 만들어 냈다. 많은 갤러리도 순간의 행운을 함께 호흡하며 감정을 나눴다.

이 홀인원 덕분에 최민경은 약 7천500만원 상당의 메르세데스 벤츠 E200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홀인원이 잦지 않은 KLPGA 투어에서, 고가 차량이 걸렸던 홀에서 탄생한 기록인 만큼 이날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게 남았다. 최민경은 “홀인원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선물처럼 찾아왔다. 특히 차량이 걸린 홀에서 첫 홀인원을 해 더 기쁘다”고 설레는 소감을 남겼다.
비록 최종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지만, 최민경의 홀인원은 스코어를 뛰어넘는 추억으로 남았다. 이날 대회 단독 4위의 상금이 6천만원 수준인데, 홀인원 부상 차량의 가치는 이를 웃돌아 현장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팬들은 점수와 별개로 선수의 집중과 도전, 그리고 행운의 순간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다음 시즌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적과 환호가 교차하던 그린의 여운은 최민경의 미소와 함께 오랫동안 남을 듯하다. 골프의 짧은 순간이 선사한 깊은 감정은 새벽의 라이트 그린처럼 조용히 모두의 기억에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