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합류 손아섭 트레이드”…한화 외야진 재편→NC 세대교체 전략 부각
트레이드 마감일, 그 어느 때보다 야구팬의 이목이 쏠린 날이었다. NC 다이노스에서 오랜 시간 꾸준함을 자랑한 손아섭이 유니폼을 갈아입는 순간, 현장은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프로통산 2천583안타, KBO리그 최다 안타 주인공이라는 상징성은 한화 이글스 외야진의 전체 분위기까지 바꾸는 무게감을 지녔다.
31일 정규리그 막판,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는 손아섭 트레이드 공식 발표로 야구계를 뒤흔들었다. 손아섭은 한화의 외야 일원으로 새출발하게 됐고, NC는 현금 3억원과 함께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품에 안았다. 이번 트레이드는 베테랑 레프트 출신인 손아섭이 남은 시즌 동안 한화의 플레이오프 및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외야 전력에 힘을 실어주고자 추진됐다.

손아섭의 커리어는 숫자 위에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2022년부턴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다. 통산 타율 0.320에 홈런 181개, 1천69타점, 그리고 2천583안타까지, 매년 고른 활약이 이어졌다. 올 시즌에도 타율 0.300, 33타점으로 타석에서 노련함을 보여준 손아섭은 경험과 리더십, 두 가지 모두로 한화의 외야진을 단단하게 만들 요소로 꼽힌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보고 손아섭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루이스 리베라토, 문현빈, 김태연과 더해진 새로운 라인업 구축을 예고하며, 손아섭이 가을야구 무대에서 팀에 미칠 영향에도 기대를 내비쳤다.
하지만 손아섭은 최근 옆구리 근육 이상으로 1군 명단에서 잠시 제외됐다. 실제 경기에 복귀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나, 구단 측은 프로다운 자기관리와 꾸준함이 젊은 선수층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줄 것이라 설명했다.
NC 다이노스는 현금과 신인 지명권이라는 자산을 확보해 재정과 리빌딩 모두 노릴 수 있는 여유를 남겼다. 구단은 “중장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해설했다. 트레이드 뒷이야기로는 미국 출장 중이던 양 구단 단장들이 직접 접촉해 통큰 결정을 이끌어냈다는 후문도 더해졌다.
뜨거웠던 7월의 마지막 밤, NC의 작별과 한화의 환대 속에서 KBO리그의 세대교체와 승부욕은 새롭게 움직였다. 손아섭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순간, 프로야구의 또 다른 한 페이지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