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혁신장비 얼라이언스 출범”…국산화·글로벌 생태계 구축 본격화
첨단연구장비의 국산화와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첨단혁신장비 얼라이언스’가 2일 공식 출범했다. 해당 얼라이언스는 국내 미래전략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필요한 핵심 연구장비 개발을 산학연(産學硏) 협의체 기반으로 추진해, 첨단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첨단바이오 등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실수요 주도의 국산화 전략과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면서, 현장 혁신 수요와 정책적 지원이 결합하는 분기점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각 분야 산학연 전문가 90여명으로 구성한 ‘첨단혁신장비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는 총괄위원회와 네 개 분과로 이뤄졌으며, 이 중 세 개 분과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바이오 등 분석·측정장비 수요가 많은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우선 집중한다. 나머지 한 분과는 연구장비 생태계 인프라 전반을 지원한다. 실질적인 현장 수요를 반영해 분과 범위는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술적으로는 연구장비 실수요부터 파악해 국산화 우선순위를 정하고, 부품·모듈·소프트웨어 등 핵심요소기술 내재화 방안과 고도화된 연구개발(R&D) 지원책이 집중 논의된다. 기존 해외 장비 의존에서 벗어나, 한국 내 장비 설계·제작·검증·사업화의 전주기적 지원이 골자다. 이에 따라 ‘첨단혁신장비 개발·확산 전략’ 수립을 첫 과제로 삼아, 실증성과 확장 가능성 높은 인프라 전략 안을 곧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간 내 기술 확보가 가능한 ‘기술 내자화형’ 장비와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기술형’ 장비를 로드맵으로 구분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R&D 투자 방향성과 전략과제를 새롭게 설계한다. 얼라이언스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기관·산업계·정책당국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새로운 지원사업을 기획하고, 해외 장비 선도기관 및 전문가와도 교류·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일본·중국·유럽 주요국도 국가 중심 연구장비 내재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술 특성에 맞춘 맞춤형 로드맵과 정책지원이 이뤄질 경우, 첨단장비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독립을 추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장비 연구개발 및 산업화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지식재산권·표준화 정책 강화와 국내외 인증·규제체계를 함께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얼라이언스 활동을 통해 산학연 협력의 질적 강화는 물론, 수요 주도형 연구장비 시장이 자립할 수 있는 정책 환경 조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권오경 첨단혁신장비 얼라이언스 위원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 육성과 장비 국산화율 제고에 모든 관계자가 힘을 합칠 것”이라 강조했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역시 “첨단장비 국산화는 국가 성장동력의 핵심 기반”이라며, 수요 중심 생태계 조성에 대한 강력한 정책 의지를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얼라이언스가 실질적인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의 기폭제가 될지, 실제 현장 기술·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