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은 가끔 방향을 바꾼다”…박기웅, 창작의 무게→여름 오후에 흐른 진심
여름이 익어가는 오후의 고요함 속에서 박기웅은 더욱 깊어진 눈빛과 단단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단정한 긴 머리와 검정색 재킷, 순백의 티셔츠는 무채색의 평온함을 빚어내고, 손목을 감싼 은색 시계에는 시간마저 천천히 흐른다. 그의 얼굴에 드리워진 미묘한 감정의 결은 긴 여정을 걷는 예술가와 배우의 복합적인 내면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박기웅이 의자에 한 팔을 기대고 턱을 괴며, 말없이 무언가를 오래 응시하는 순간 주위의 공기까지도 한결 맑아진 듯 잠잠해졌다. 배경을 가득 채운 화첩과 물감, 벽에 걸린 추상화들과 채색도구는 박기웅이 쌓아온 창작의 굳은 의지와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조용하지만 결의에 찬 표정은 스스로를 견고하게 다듬어온 시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박기웅은 진솔한 적극의 메시지로 “문장은 가끔 방향을 바꾼다. 처음엔 나를 향했던 말이 조용히 누군가를 향해 열린다”며, “난 미래에 분명 슈퍼히어로가 돼 있을 거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 말을 다시 꺼내는 지금, 그 오래된 확신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 Future Superhero는 완결된 문장이 아니며 흐르며 남는 다짐, 떠오르는 가능성을 담아낸다. 지나온 이들에게 닫히지 않은 문 하나로,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첫 문장의 울림이 되길 바란다. 이 모든 다짐을 나의 영웅, 아버지께 바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고백의 순간은 박기웅의 인간적인 성장과 예술 세계의 넓이를 짙게 각인시켰다.
박기웅의 진심은 팬들에게도 깊은 여운으로 다가오고 있다. 팬들은 “Future Superhero 전시를 기대하고 있다”, “아버지께 드리는 헌사에 감동받았다”, “변함없는 진정성이 전해진다”며 진심 어린 응원과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박기웅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예술세계에 대한 몰입이 대중과 소통되는 새로운 무대가 펼쳐질 것을 기대하게 한다.
배우이자 화가로 두 걸음을 나란히 딛고 있는 박기웅은 서울 용산구 소월로 화이트스톤 갤러리에서 7월 말부터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초여름의 느긋한 오후처럼 이번 순간은 조용히 남아, 그의 여정을 함께 지켜보는 이들에게 아련한 울림으로 오래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