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거래대금 3.2조 돌파”…국내 코인시장, 변동성 속 알트코인 회전매 급가속
초여름 아침, 국내 코인 시장은 새로운 온기로 들썩이고 있다. 6월 21일 오전 6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하루 거래금액이 3조 2,241억 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6.4% 증가했다. 단 하루 만에 6,743억 원이 더해진 것이다. 업비트가 2조 141억 원으로 시장의 62.5%를 차지했고, 빗썸도 1조 1,134억 원에 이르렀다. 코인원, 코빗까지 합쳐 이름 모를 투기적 매수세와 알트코인 급등 현상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다.
시장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2,830조 원의 시가총액으로 굳건히 중심을 지켰으나, 하루 새 59만 원(-0.40%)이 밀려난 1억 4,439만 원에 머물렀다. 최근 50거래일 최고가와 비교하면 6.7% 낮고, 5월의 저점과 비교해선 7.0% 오른 그림이다. 이더리움 역시 3,374,000원으로, 3.38% 후퇴했다. 6월 10일 고점에서 약 12.3% 가량 미끄러진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ETF 시장 수급 조정, 기술적 저항선의 그림자는 투자심리를 짙게 드리웠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1/1750454083724_124018865.webp)
당일 도지코인은 227.6원에 닿으며 3.84% 하락, 50일 만의 바닥으로 꺼졌다. '밈코인' 특유의 강한 변동성, 그리고 조정기 투자심리 악화가 맞물리며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리플 XRP는 1.03% 하락한 2,967원에 거래됐으나, 6월 5일 저점(2,924원)에서 1.5% 오르는 선방을 보였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법적 쟁점 탓에 투자 매력도는 제한된 상황이 이어진다.
그러나 파이코인은 조용한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1.03% 상승한 742.5원을 기록하며 저가 매수세 유입과 커뮤니티의 기대감에 힘입어 단기 반등을 연출했다. 시류에 민감한 투자심리가 저평가된 영역에 자금을 쏟아 붓는 모양새다.
세계 비트코인 거래 중 절반이 넘는 56.8%가 미국 달러화로 이루어졌고, 일본 엔(17.9%), 원화(11.6%), 유로(6.8%)가 뒤를 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존재감도 뚜렷하게 새겨진다.
특정 종목에 쏠린 유동성은 업비트 시장에서도 확연했다.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이 하루 2,658억 원 거래량에도 39.98% 폭락하며, 단기 급등-급락의 소용돌이를 체감케 했다. 뒤이어 리플 XRP, 비트코인, 이더리움, 아르고 등의 종목에 집중된 매수세가 엇갈렸다. 아르고는 25.92% 급등해 179원에 도달, 알트코인 순환매와 단기 트렌드 변화의 진폭을 보여줬다. 테더와 쓰레스홀드 역시 각각 소폭과 8.24% 오르며 투자자들의 변동성 실험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빗썸에서도 테더의 1,421억 원 거래를 선두로 리플 XRP, 비트코인, 이더리움, 카이아 순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미버스, 월드코인, 시아코인 등 중소형 코인마저 들썩이며 단기 투자 열기를 키웠다.
시장 곳곳의 순환매와 변동성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점 추격보다,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국지적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시간이다. 투자자라면 높은 파동의 본질을 감지하고,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과 반등 가능성을 두루 살피는 전략이 요구된다. 저평가된 파이코인과 기술적 반등 기회를 엿보는 알트코인, 어느 쪽이든 냉정한 분석과 세심한 분할 매수로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주말, 코인 시장은 여전히 출렁임을 예고하며 투자자들의 이른 아침 감각을 자극한다. 다음 주 대외 경제지표와 거래소 자금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시점이다. 시장이 보내는 조용한 신호에 한 뼘 더 가까이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