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훈련 스타트”…홍명보호, 동아시안컵 소집→새 얼굴 9명 도전
조용히 고조된 긴장감 속 성남종합운동장 그라운드에 새로운 꿈들이 스며들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일찌감치 확정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새 시즌의 첫 공식 훈련에 들어갔다. 아홉 명의 신예는 이제 소년의 표정을 벗고, 태극마크라는 무게와 설렘 앞에 꼭 맞는 각오를 준비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공식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7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본선 대비 전력을 최종 점검한다. 더욱이 이번 훈련은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 이후 처음 치러지는 공식 소집으로, 선수 면면과 팀 분위기 모두 새 출발의 무게를 더했다.

이번 동아시안컵 스쿼드는 해외파 차출이 불가피하게 제외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진용으로 꾸려졌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중동리그 주축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 K리그 23명, J리그 3명이 합류했다. 주민규, 강상윤, 모재현 등을 포함해 총 9명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었고, 나상호 등 오랜만에 대표팀 문을 두드린 이들의 복귀 역시 눈길을 끌었다.
세대교체와 경쟁 구도가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가 예고된다. 이호재는 장신 스트라이커의 새 구심점으로, 김태현과 변준수는 수비진 새 얼굴로 기대를 모은다. 미드필더 서명관, 서민우, 이승원 등도 첫 태극마크의 설렘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자세를 가다듬은 신예들은 옅은 미소와 비장한 눈빛으로 각자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품었다.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새로 소집된 명단이 현재 시점에서 최고의 전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본선 주축이 될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9월 미국 원정에서는 해외파까지 합류할 예정이라, 이번 동아시안컵이 최종 엔트리 경쟁의 마지막 시험대라는 인식이 대표팀을 더 날카롭게 만들고 있다.
오는 7일 오후 8시 중국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은 동아시안컵에서 홍콩, 일본과 차례로 격돌한다. 남자부 최다 5회 우승팀의 자존심 유지는 물론, 처음 맞는 선수 조합이 본선 준비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관중들의 시선은 새로운 얼굴들에게 쏠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그라운드 위에서 새롭게 쓰일 것을 기대하게 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월 해외파와 나란히 미국 원정길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월드컵 체제를 가동한다. 새로운 경쟁과 시너지, 그리고 서서히 달궈질 월드컵 준비의 마지막 여정에는 선수와 팬 모두의 설렘과 책임감이 깊이 담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