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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C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 획득”…에너지연, 국산 풍력시스템 수출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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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C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 획득”…에너지연, 국산 풍력시스템 수출길 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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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국제표준화기구 IEC 산하 재생에너지국제인증체계(IECRE)로부터 풍력 분야 국제공인 재생에너지 시험기관(RETL) 자격을 취득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산 풍력발전시스템은 해외시장 진출 시 IECRE 회원국들에서 공식 인정받는 시험성적서를 자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를 ‘글로벌 수출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공인 재생에너지 시험기관(RETL)은 IECRE 인증시스템 내에서 설비 성능, 안전성, 신뢰성 등 재생에너지 설비 전반을 국제표준(IEC 기준)에 따라 시험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한다. 해당 기관이 발급한 시험성적서는 IECRE 38개 회원국에서 자동으로 상호 인정된다. 특히 이번 자격 취득은 국내 풍력 발전기가 수출 시 필수 요건으로 요구되는 IEC 시험성적서를 국내에서도 획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동안 국내 풍력발전 시스템 인증 및 성능평가는 대다수 해외시험기관에 의존해 왔다. 이에 따라 고비용, 장기 소요뿐 아니라 국내 시스템의 설계자료와 기술적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상존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이번 RETL 취득을 목표로 기존 측정 체계 개선, 시험 장비 고도화, 분석 프로그램 및 지침의 전면 개정 등 인프라 혁신을 단행했다. 지난 2월 IECRE 현장평가단의 정밀 검증에서는 장비관리, 측정 체계 구축, 데이터 처리, 시험성적서 발급 등 각 단계별 운영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향후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은 해외에서 요구하는 인증체계를 바탕으로 한 성능시험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국산 풍력 시스템의 수출 소요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제품 신뢰도 제고 등 실질적 시장경쟁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풍력시장에서는 이미 IECRE 인증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으로, 미국·유럽 등 주요국 역시 자체 공인 시험기관을 보유하며 산업 내 우위를 모색 중이다.

 

정책 측면에서도, IEC 국제규격 기반의 시험 체계 도입은 국가 재생에너지 전략과의 연계가 긴밀하다. 국내 기업의 시험비용 부담 완화, 민감기술 정보 보호 등 효과와 함께, 정부의 풍력산업 성장정책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풍력연구단 손은국 박사는 “앞으로 우리 연구원이 발급하는 시험성적서는 해외시장에서 공식 인정돼, 국내 풍력발전 시스템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제품 신뢰도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국산 풍력 산업 성장의 가속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시험기관 자격 획득이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를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의 조화가 산업 확장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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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iecre#풍력발전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