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 무인기 리퍼, 한반도 상공 작전 돌입”…광주 공군기지 순환배치 공식화
미국의 첨단 무인기 MQ-9A 리퍼가 광주 공군기지에 배치돼 주한미군 순환배치 임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한미 양국의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최첨단 정찰·공격 자산의 한반도 배치는 동북아 안보 질서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2일 미 국방부의 사진 및 영상 아카이브인 DVID 자료에 따르면, 리퍼는 지난달 22일과 24일 광주 공군기지에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20여 장의 훈련 사진에는 리퍼가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이 담겼으며, “캘리포니아 공군방위군 제163공격비행단 소속 MQ-9A”, “대한민국이 리퍼를 장기간 주둔 형태로 운용하게 된 첫 사례”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이는 곧 MQ-9A 리퍼의 주한미군 내 순환배치가 사실상 공식화된 것으로 해석됐다.

리퍼는 ‘하늘의 암살자’라고도 불리는 미국 공군의 대표 무인기다. 정밀 타격을 위한 공격능력과 첨단 정찰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최근 지역 내 안보 상황 변화와 맞물려 배치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주한미군 감축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MQ-9A 리퍼를 비롯한 첨단 전력을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 육군의 최신예 정찰기 ‘아테네-R’이 한반도에 배치됐고, F-35 계열 스텔스 전투기도 훈련 등을 목적으로 기지에 전개된 바 있다. 미군의 지속적 첨단 전력 확충은 대북 억지력 강화를 넘어 동맹 방위 협력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리퍼 배치가 동아시아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한 전략적 수순이라는 분석과 함께, 한미동맹 관계를 시험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에 대해 군 안팎에서는 “한미 방위공조의 실질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향후 미국과 한국은 첨단 무인기·전투기 등 전략자산 운용을 두고 군사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동맹 안보 공조 강화 차원에서 지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와 정치권은 첨단 무인기 배치에 따른 국내외 전략 환경 변화를 주목하며 안보 이슈에 대한 본격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