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이 흔들렸다”…알래스카 7.3 지진에 불안과 경계
요즘 세계 곳곳에서 불안한 자연의 신호가 이어진다. 한밤중 알래스카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 소식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미국 국립 쓰나미 경보 센터의 ‘쓰나미 주의보’ 발령은 오랜만에 지구 반대편 소식임에도 우리 일상 곳곳에 위기감과 신중함을 다시 불러냈다.
17일 오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인근 바다에서 7.3의 지진이 일어났다는 속보와 함께 남부·반도 지역 주민들은 실시간으로 쓰나미 동향을 주시했다. SNS에는 “불안해서 잠을 설쳤다”, “이럴 때 가족끼리 즉시 대피할 준비가 있는지 반성하게 됐다”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쓰나미 주의보는 진동과 동시에 빠르게 발령됐다가, 다행히 다시 주의보로 하향 조정됐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북위 54.55도, 서경 160.47도, 깊이 20km로 측정됐다. 국내에 직접적 영향은 없었지만,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일상적 긴장감이 다시금 부각됐다. 알래스카 주민들에게는 1964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9.2 대지진의 기억이 여전히 깊게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지진학을 연구해 온 한 교수는 “자연재해가 드문 한국에서도 최근 재난 대비에 대한 체감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이번 알래스카 사례처럼, 일상 속 소소한 준비와 경각심이 결국 가장 큰 안전망이 된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제는 먼 나라 일도 남일 같지 않다”, “재난 문자, 대피 요령 같은 부분을 평소에 조금씩 점검해둬야겠다”는 공감이 쏟아진다. 텔레비전이나 휴대폰 경보음 하나에도 마음이 철렁한 것은, 재난과 일상이 더 이상 멀리 있지 않다는 자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알래스카의 대지진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변덕스러운 자연 앞에 ‘준비된 하루’가 얼마나 중요한지 되묻는 신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