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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최다 13점”…허수봉, 네덜란드전 분투→대표팀 1-3 패배
스포츠

“팀내 최다 13점”…허수봉, 네덜란드전 분투→대표팀 1-3 패배

최하윤 기자
입력

짙은 긴장감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허수봉은 혼자 코트 위를 지켰다.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허수봉의 집중력은 마지막까지 빛을 잃지 않았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번 경기는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진행됐다. 공격진을 이끌던 정지석, 임성진, 나경복 등 그간 팀의 중심을 지탱해온 인물들이 빠진 자리는 유독 공허했다.

“팀내 최다 13점”…허수봉, 네덜란드전 분투→대표팀 1-3 패배
“팀내 최다 13점”…허수봉, 네덜란드전 분투→대표팀 1-3 패배

그러나 남겨진 선수들은 낯선 조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허수봉은 작년에도 주전으로 활약했던 공격수 중 유일하게 출전해, 네 세트 모두 코트 한가운데를 지켰다. 허수봉은 팀 내 최다인 13점을 올리며 공격의 무게 중심을 맡았다. 흔들릴 법한 순간마다 동료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리더다운 싸움꾼의 진면목을 보였다.

 

세터 자리에는 황택의의 어깨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태준이 긴급 투입됐다. 미세한 손발이 맞지 않는 장면도 적지 않았지만,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새로운 조합이 조금씩 호흡을 찾아갔다. 허수봉 역시 수차례 어려운 볼을 살리며 팀을 견인했다.

 

경기 후 허수봉은 "모든 선수가 컨디션의 초점을 AVC 챌린지컵에 두고 있어 최상의 상태로 뛸 수 없었다"며, "부상 선수 이탈로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으나 팀워크를 빨리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든든한 동료들이 빠졌지만 남은 이들과 힘을 내겠다. 챌린지컵에선 결승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도 "허수봉이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네덜란드 조엘 뱅크스 감독 역시 "허수봉의 아웃사이드 히터로서의 활약이 인상 깊었다"며 선수의 포지션 적응력을 높이 평가했다.

 

치열했던 네덜란드전은 1-3 패배로 끝났지만, 부상과 공백 속에서도 대표팀은 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표팀은 6월 10일부터 26일까지 바레인에서 펼쳐질 AVC 챌린지컵에 출전한다. 수많은 질문과 아쉬움을 안았지만, 매 경기 결승전처럼 모두가 다시 묵묵히 자신을 준비한다.

 

하루의 무게만큼 깊어진 표정, 서로를 바라보는 짧은 응원의 손짓. 오늘의 고비는 내일을 향한 의지가 됐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의 새로운 도전은 6월 10일부터 펼쳐지는 AVC 챌린지컵을 통해 조용한 울림과 함께 이어질 예정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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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한국남자배구대표팀#네덜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