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시장, 실업수당 청구 24만5천건 신호”…트럼프 관세 압박 속 경기 파장에 촉각→변동성 점증 우려 확산
완만한 햇살이 스미는 미국 동부의 이른 아침, 노동부에 보고된 고용지표는 마치 경제의 맥박처럼 시장에 출렁이는 파장을 던졌다. 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4만5천건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5천건 줄어든 결과였지만, 전문가 예측치였던 24만6천건에는 소폭 못 미쳤다. 표면적 수치 너머로, 잔잔하지만 느릿한 불안을 암시하는 흐름이 곳곳에 번져가는 듯하다.
미국 노동부가 6월 1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4주 이동평균은 24만5천500건에 다다랐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이래 거의 1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로, 단기 등락을 넘어 고용시장의 근간에 변화의 기류가 스며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지표지만, 이동평균의 지속적 증가세는 노동시장의 심층에서 실업이 누적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계속 실업수당을 청구한 이들, 즉 실업 상태가 2주 이상 이어진 건수는 194만5천건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6천건 감소하긴 했으나, 불안정한 고용 지형 위에서 여전히 적지 않은 이들의 일상이 답보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중국 등 교역국 관세 인상 움직임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이는 미국 제조업계와 서비스업 등에 부담을 안기며,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로 연결된다. 고용시장은 언제든 한 번의 바람에도 균형을 잃기 쉬운 탑처럼 월가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바뀌는 수치와 정책 기류 사이에서 숨죽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청구의 제한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4주 평균의 확대가 심리지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우려대로라면, 경기 회복의 실마리는 멀어지고 변동성의 그림자가 좀처럼 걷히지 않을 듯하다. 미국 고용시장을 둘러싼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경제에도 긴장감을 던지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투자자와 정책입안자들이 미국발 한 줄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결국, 날 선 통계와 그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변수들은 고용의 숨결에 온기를 더하거나 혹은, 매서운 찬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다음 주 발표될 또 다른 데이터가 이 흐름에 어떤 잔상을 남길지, 전 세계는 다시 한번 미국 노동시장의 움직임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