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ETF 운명 가른다”…미국 SEC 심사 앞두고 제도권 자금 유입 분수령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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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025년 10월,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XRP(엑스알피) 현물 ETF 6건에 대한 심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결정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XRP가 미국 시장에서 현물 ETF로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가늠할 중대 고비로, 제도권 자금의 본격 유입 가능성을 둘러싼 국제 금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EC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5일 사이,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 비트와이즈, 카나리캐피털, 코인셰어스, 위즈덤트리 등 자산관리사가 제출한 XRP 현물 ETF 6건에 대해 순차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최근 SEC가 암호화폐 ETF에 대한 포괄적 심사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승인절차를 속도감 있게 전환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 결과가 기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ETF와 같이 XRP 등 특정 암호화폐가 제도권 투자의 일부로 편입될지 여부를 판가름할 대형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리플 XRP ETF 심사 앞둔 10월, 기관 자금 유입 분수령 되나
리플 XRP ETF 심사 앞둔 10월, 기관 자금 유입 분수령 되나

리플 기반 ETF 상품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첫발을 뗐다. 지난 9월 말 신규 상장된 ‘REX-오스프리 XRP ETF’는 SEC의 심사구조 변화에 따른 제도권 진입의 신호탄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해시덱스 인덱스 ETF 등, 새로운 심사 기준을 충족한 상품들도 승인 사례로 등장하면서, 다양한 디지털 자산의 ETF 시장 진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생상품 흐름도 시장의 주목 대상이다. CME 그룹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XRP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해당 상품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며, CME는 10월 중 XRP 옵션·마이크로 선물을 추가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한층 넓히는 한편, 현물 ETF 심사와 맞물려 전통 금융권 자금이 XRP 시장에 본격 유입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리플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신청한 은행업 라이선스에서도 10월 중 심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은행 설립 인가를 받게 되면 리플은 공식적 지급결제 인프라로서의 위상을 얻으며 기관 고객층 확대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심사와 파생상품, 은행 인가 발표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XRP 시장의 유동성과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기관 주도 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SEC가 ETF 신청을 연기하거나 반려할 경우 단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미국(USA) 현지 주요 외신들은 XRP ETF 승인 여부가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규제 지형 및 주류화 속도를 가늠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주요 투자은행과 전문 분석가들의 시각을 함께 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은 “SEC의 심사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경계선을 한층 무디게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10월 결정이 미국 금융시장 내 암호자산 수용성과 규제 프레임워크 확산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XRP와 암호화폐 전반의 ETF 승인 동향이 가속화된다면 글로벌 시장의 제도적, 유동성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심사와 그 파급효과가 디지털 자산 시장을 어떻게 재편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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