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멕시코 관세 완화 기대”…미국 증시 강세,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완화 전망
14일(미국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USA) 증시 3대 지수는 유럽연합(EU) 및 멕시코산 제품 고율 관세 선언에도 시장 내 관세 불확실성 완화 기대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동반 상승했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USA)과 단일시장 파트너 간의 통상 갈등이 단기적 충격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2분기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 가능성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 발생했다.
현지시각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20% 오른 44,459.65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4% 상승한 6,268.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0.27% 올라 20,640.33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는 8월 1일부터 EU 및 멕시코(Estados Unidos Mexicanos)산 일부 제품에 기존 부문별 관세와 별도로 30%의 추가 고율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대상은 철강과 구리 등 주요 원자재 부문까지 확대된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미 중국(PRC)과의 무역전쟁에서 관세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전력이 있다.
하지만 뉴욕 증권가에서는 관세 부과 일정에 시차가 존재하고, 실제 도입 강도 역시 조정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시장은 아시아 시간대 개장 초 0.5% 넘게 하락했으나, 정규장에서는 낙폭을 모두 만회했고 투자 심리는 오히려 강세로 반전됐다. JP모건체이스는 “트럼프가 8월까지 관세를 철회할 여지를 남겼고, 단기 조정 흐름도 매수 기회로 인식된다”며 “이제 시장의 초점은 실적 발표로 이동한다”고 평가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요 교역국과 미국 사이 무역 정책의 전모가 드러난 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GDS자산운용의 글렌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관세보다 2분기 기업 실적과 하반기 경기 전망이 더 큰 변수”라며 “금융시장은 단기적 통상 이슈보다 회복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금융사 실적 발표가 이번 주 본격화되면서,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 실물경제의 탄탄함이 입증될지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및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방산 AI기업 팔란티어가 나스닥 내 11번째로 시가총액이 커지는 등 일부 종목은 선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첫 1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9.3%로 가격에 반영해 금리 환경 변화도 주목 받고 있다. 주요 외신인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 관심이 관세 이슈에서 실적 시즌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전문가는 “관세 변수와 실적 시즌, 글로벌 경기 전망 등 복합 이슈로 인해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들은 매크로 흐름에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관세 불확실성 완화가 미국 및 주요 교역 상대국 증시에 어떤 변화와 파급을 낳을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