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언더파 집중의 시간”…장유빈, LIV 버지니아 공동 17위→최종 ‘톱10’ 도전
첫 퍼트를 마치던 순간의 미소가 잔잔하게 번졌다. 하지만 마지막 홀, 그의 긴장과 집중이 조용히 골프장에 스며들었다. 장유빈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경기운영으로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았다.
8일 미국 버지니아주 게인스빌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클럽 파71(총 7,418야드)에서 LIV 골프 버지니아 대회 2라운드가 이어졌다. 장유빈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이틀 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 17위 자리를 지켰다. 전날 공동 16위였던 순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지만, 여전히 상위권과의 격차는 미미했다.

전체 라운드 내내 장유빈은 신중한 아이언 샷과 안정감 있는 퍼팅으로 위기를 최소화했다. 전반 9홀 동안 힘 있는 샷과 침착한 퍼트로 흐름을 이어가다가, 중후반 들어 추가 버디로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막판 보기 하나가 남긴 아쉬움이 컸다. 경기 후 장유빈은 “최종 라운드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겠다. ‘톱10’ 진입을 꼭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장유빈이 상위권에 진입하기까지 남은 타수는 단 2타. 무엇보다 올해 LIV 골프 데뷔 시즌에서 처음 맞이하는 ‘톱10 진입’이 실현될지 관심이 모인다. 상위권에서는 아니르반 라히리가 11언더파 단독 선두를 지키고, 버바 왓슨, 마르틴 카이머, 그레임 맥다월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공동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욘 람,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 등도 무서운 추격에 나서는 중이다.
교포 골퍼 대니 리는 1언더파 141타로 공동 28위, 케빈 나가 2오버파 공동 39위, 앤서니 김이 3오버파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출전 선수들 모두 각자의 텐션과 기대 속에서 결승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갤러리, 가늠할 수 없는 집중과 집념이 골프장에 오래 머문다. 장유빈은 9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LIV 골프 데뷔 시즌 첫 ‘톱10’이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선다. 이 경기의 최종 장면은 6월 9일 밤, LIV 골프 버지니아 대회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