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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롯데쇼핑 730억원치 전량 매각”…신영자, 상속세 재원 마련 위해 결정
경제

“롯데지주·롯데쇼핑 730억원치 전량 매각”…신영자, 상속세 재원 마련 위해 결정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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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최근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주식 730억원어치를 모두 매각하며 상속세 재원 마련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 공시에 따르면 7월 10일, 14일, 16일 사흘간 신영자 의장은 본인이 보유하던 ‘롯데지주’ 211만2,000주 전량을 시간외거래로 처분했으며, 같은 달 10일에는 ‘롯데쇼핑’ 주식 7만7,654주도 매각했다. 각각의 처분 금액은 ‘롯데지주’ 670억원, ‘롯데쇼핑’ 58억원으로, 합산 총액은 728억원 규모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 총수 일가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45.44%에서 43.43%로 2.01%포인트 하락했으며, ‘롯데쇼핑’ 역시 60.39%에서 60.12%로 0.27%포인트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상속세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신영자 의장의 추가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영자, 롯데지주·롯데쇼핑 730억원 주식 전량 매각…상속세 재원 마련
신영자, 롯데지주·롯데쇼핑 730억원 주식 전량 매각…상속세 재원 마련

신영자 의장은 지난해에도 일부 계열사 주식을 매각했고, 이번 거래로 ‘롯데지주’ 및 ‘롯데쇼핑’ 보유 지분은 전량 사라졌다. 다만 2024년 1분기 기준 ‘롯데웰푸드’ 14만939주(1.49%), ‘롯데칠성’ 24만7,073주(2.66%) 등 일부 계열사 지분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재단 측은 “상속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 고 신격호 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납부 부담이 롯데그룹 오너가의 지배구조와 주식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영자 의장은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하며 5년간 분할 납부 방식으로 상속세를 납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영자 의장은 2018년 재판 이후 롯데 관련 복지재단 이사장직에서 사퇴했으며, 현재 이직은 딸 장혜선 씨가 맡고 있다. 이번 대규모 매각이 롯데그룹 내부 지분구조에 어떤 영향을 줄지, 향후 추가 지분 정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국과 업계는 오너가의 지분 구조 변화 가능성, 장기적인 상속세 부담에 대한 추가 매각 여부 등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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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롯데지주#롯데쇼핑